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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산업 규제 강화에…법조인 출신 앞다퉈 영입하는 게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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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기자

승인 : 2024. 01. 2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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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엔씨소프트 로고./제공=각 사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등 국내 게임사가 최근 두 달 새 법률 전문가를 경영 일선에 배치하고 있다. 정부가 게임 산업에 각종 규제 및 단속을 강화하고 지식재산권 분쟁도 잦은 상황에서 각종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양사가 법조 출신 대표를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7년 만에 처음으로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 서울대 법대 출신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영입하고 공동 대표 후보자로 선정했다. 박 후보자는 올해 엔씨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출신인 박 후보자는 플레너스 엔터테인먼트 대표, TPG Asia 한국 대표 및 파트너, 하나로텔레콤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엔씨 관계자는 박 후보자에 대해 "기업 경영, 전략, 투자와 관련한 경험과 식견을 갖춘 전문 경영인"이라며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컴퍼니 빌딩' 전략을 중장기적으로 가속화하기 위해 박 대표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도 최근 경영 기획 담당 임원인 김병규 부사장을 신임 각자 대표에 승진 내정했다. 김병규 대표 내정자는 오는 3월 주주총회 승인 절차를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서울대 법학과 출신인 김 부사장은 법무법인 서정을 거쳐 삼성물산 법무팀에서 팀장으로 일하다 2015년 넷마블에 입사한 법률, 리스크 관리 전문가다. 넷마블 관계자는 "법조 출신 대표를 선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법무뿐만 아니라 해외 계열사 관리와 전략 기획에 전문성을 가진 40대 김병규 신임 각자대표 내정자가 넷마블의 새로운 변화와 성장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인게임즈 역시 판사 출신 박성민 대표가 이끌고 있다. 2022년 2월 법복을 벗고 라인게임즈에 합류한 박 대표는 리스크관리실장을 거쳐 지난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후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발휘해 자회사 직원 권고사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행했으며 다방면에서 경영 효율화를 이뤄나가고 있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개발자 출신이 아닌 법률 전문가를 경영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정부의 고강도 게임 규제 및 지식재산권 분쟁 등 각종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함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일 넥슨코리아에 유료 아이템 확률 조정을 이유로 과징금 116억 원을 부과했다. 또 확률형 아이템과 정보 공개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오는 3월 22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개정안이 시행되는 3월부터 24명의 모니터링단을 설치하고, 확률정보 미표시와 거짓 확률 표시 등 법 위반을 단속할 계획이다. 이에 정부 규제에 대응하며 법률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의사결정자의 필요성이 더욱 커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게임을 둘러싼 지식재산권(IP) 분쟁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넥슨과 아이언메이스는 게임 IP '다크앤다커'를 놓고 저작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엔씨도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와 자회사 엑스엘 게임즈가 선보인 '아키에이지 워'가 리니지2M 등을 모방했다는 이유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게임 산업 관련 규제 강화와 IP 법적 분쟁이 늘어나며 게임사는 리스크 관리에 능숙한 법률 전문가를 스카웃하는 데 공들이고 있다"며 "향후 표절이나 기밀 유출 등 다양한 종류의 분쟁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정부도 메타버스 게임산업법, 웹보드 게임 일몰 규제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게임사가 법조인을 경영 일선에 내세우는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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