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패널업계서 우위 점해나갈 것"
일진전기, 해외 공략해 국내 전선업계 빅3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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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일진디스플레이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엘비루셈에 총 530억원을 받고 경기도 평택 소재 토지와 건물 일부 매각을 완료했다. 지난해 6월 양사간 자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지 약 7개월만이다.
이번 유휴 건물 일부 매각은 일진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의 베트남 이전에 따른 절차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이번 자산 매각을 통해 받은 자금은 재무건전성 강화와 신사업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그동안 일진디스플레이는 터치스크린패널(TSP)사업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력이 낮은 평택공장 가동을 대폭 줄이고, 베트남 공장 생산을 본격화했다.
삼성에 입사해 디스플레이 분야의 연구개발과 영업, 기획, 마케팅 분야를 두루 경험한 이우종 대표를 영입해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일진디스플레이가 추진 중인 신사업은 크게 두 가지다. 사파이어제조 사업부문의 경우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용 기판에 사용할 수 있는 사파이어 잉곳을 눈여겨 보고 있다.
일진디스플레이의 경우 사파이어 잉곳을 성장시키는 성장로를 자체 개발한 상태다. 잉곳 생산 공법은 업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키로풀로스'(Ky) 공법을 한 차원 진화시킨 'A(Advanced)-Ky' 방식을 도입했는데, 기존 Ky 방식 보다 효율성과 원가경쟁력을 20~30% 높였다.
터치사업부문의 경우 터치스크린과 함께 플렉서블 제품 등을 개발 중인데, 앞으로 적용 제품군이 확대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으고 있다. 터치패널업계에서 우위를 점유해나갈 계획이다.
이우종 일진디스플레이 대표는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규 사업 육성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진전기는 해외사업을 강화해 1~2년 내 국내 전선업계 빅3(매출 기준)로 등극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일찌감치 93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다.
앞으로 일진전기는 2026년까지 중전기·전선공장 생산능력 확대에 사용할 방침이다. 부문별 투자금을 보면 중전기부문 585억원, 전선부문 350억원이다.
황수 일진전기 대표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되는 자금을 기반으로 초고압변압기 및 초고압케이블에서 경쟁력을 확대하는 한편,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친환경 및 고효율 제품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일진전기의 변압기 수주 잔고는 2억 1468만 달러(2022년 말)에서 3억 8345만 달러(2023년 9월말)로 79% 증가했다. 2025년 이후엔 미주 지역의 수요 급증으로 생산능력 초과가 예상돼 매출 기준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2600억원(2023년 말)에서 4330억원(2026년 말)으로 늘리는 한편, 변압기·차단기 제품 다변화에 나설 방침이다.
목표는 해외다. 회사가 지난해 9월 충남 홍성군 소재의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오는 10월까지 682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도 해외 시장을 염두에 놓은 투자다. 미국·EU·호주 중심의 노후 전력망 교체의 영향으로 글로벌 전력 변압기 시장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생산능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22~2023년 회사의 수주잔고를 보면 해외(6억 8681만 달러)가 국내(2억 7678만 달러)보다 더 많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국내 전선업계 3위인 가온전선을 제치고 3위에 올라설 수 있다고 기대했다. 별도기준으로 올 3분기 말 양사의 매출 격차는 860억원이다. 2021년 9월 말엔 일진전기가 가온전선을 뛰어넘기도 했다.
이 같은 신사업 육성은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허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적극적 투자를 통한 신성장 동력 발굴'을 올해 그룹의 경영 방침으로 결정하고 과감한 인수합병(M&A) 등 전략적 투자를 강조했다. 또한 지난 22일 일진그룹 창립 56주년을 기념한 기념사를 통해 "신시장을 개척하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업체별로 키맨이 다르다는 점이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신사업 육성은 그룹 차원에서 진행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다만 일진디스플레이는 허 회장이, 일진전기는 허 회장의 장남 허정석 일진그룹 부회장이 주도권을 쥐고 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