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생 급증, '의대열풍' 심화, 지역 거주지 이동 등 입시판도 영향
교육부, 4월 하순까지 대학별 의대배정정원 통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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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의대 정원이 2000명 늘어나 총 5058명이 된 것은 최상위권 학생들의 대학 진학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6일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를 통해 올해 3058명인 의대 정원을 2025학년도에는 5058명으로 2000명 늘리겠다고 밝혔다. 의대 정원 확대는 27년 만이다. 다만 전체 증원 규모를 발표하면서 지역별·대학별 정원은 확정하지 않았다.
늘어난 의대 정원은 2024학년도 입시 기준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자연계열 학과 모집인원 총합인 5443명(서울대 1844명, 연세대 1518명, 고려대 2081명)의 93%에 해당된다. 새로 추가된 의대 정원 2000명은 서울대 자연계열 입학생 수(1844명)를 넘어서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4개 과학기술원의 신입생 규모(1700여명)도 뛰어넘는다. 이에 입시전문가들은 당장 올해 입시부터 이공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의학 계열로 빠져나가 N수생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상위권 이공계나 서울대 신입생을 다 쓸어 담을 수 있는 규모"라며 "기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합격선도 초토화될 수 있고, 카이스트 등 과학기술원 대학의 중도 탈락도 많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의대 정원이 파격적으로 늘었기 때문에 이공계 학과나 약대, 치대, 수의대, 한의대 등 다른 의약학 계열 재학생들이 '의대행'을 위해 중도탈락해 N수생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치의예과와 약학과뿐 아니라, 최상위권 공학 계열에 현재 다니고 있어도 재도전을 기대할 수 있는 규모"라며 "중도탈락이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 역시 "N수생이 많아질 수밖에 없고, 자연계열 학생 중 일부 성적이 낮은 학생들도 의대에 재도전하는 현상이 심화할 것 같다"며 "의대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지방의대 지역인재 선발비율이 상향 조정(60%)되면서 지방권 학생들의 의대 입시가 수도권에 비해 더욱 유리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복지부가 지역인재선발 전형비율을 60% 상향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미 대학 중 80% 이상 선발하는 대학도 있는데다 의대를 갖고 있는 거점 국립대의 경우 2025년에 60% 이상 선발하겠다는 것이 공통적인 입장이다. 때문에 향후 대학들이 자발적으로 60% 이상 선발비율을 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리 되면 지방권과 수도권의 점수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고 나아가 '의대행'에 유리하게 거주지를 지방으로 옮기는 이들이 급증할 수 있다.
실제로 종로학원이 지방 의대 27개의 2023학년도 수시 모집에 최종 등록한 합격생의 백분위 70% 컷을 분석한 결과 지방권 의대의 지역인재 선발 평균 합격선은 '학생부교과전형' 기준으로 1.27등급이었다. 이는 서울권(1.06등급)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의 최저 합격선도 지방권 지역인재의 경우 1.51등급이었는데, 서울권(1.18등급)보다 낮았다.
이에 파격적인 정원 확대가 지역 의료 인력 부족에서 기인한 만큼 지역 할당 비율과 대학 배정, 전형방법 등에 대한 교육부와 대학의 발표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이날 이와 관련해 향후 복지부와 협의해 대학별 의대정원 배정 기준을 마련하고, 3월 중순까지 대학으로부터 2025학년도 대학별 의대 정원 수요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학별 정원 수요를 바탕으로 지역의 의료여건과 대학의 교육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학별 의대 배정정원을 4월 중·하순까지 통보할 예정이다. 정원을 배정받은 대학에서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심의를 거쳐 5월 말까지 2025학년도 모집요강을 수정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교육부는 의대 열풍 심화, N수생 증가, 사교육 과열 등 의대 정원 확대로 인한 우려에 대해 공감하면서 관련 내용을 심도있게 협의해 적절한 시점에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