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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號 현대백화점, ‘취향저격 쇼핑경험’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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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4. 02. 0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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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성적표, 4분기 영업익 40%↑
젠더리스 패션 '체질 개선' 성과
외국인 전용 통합 멤버십도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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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정지영 대표는 첫 성적표에서 일단은 합격점을 받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하게 됐다. 정 대표가 파격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글로벌 마케팅에 집중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9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1% 감소한 4조 207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결산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현대백화점의 작년 한 해 매출액은 4조2075억원, 영업이익은 3035억원으로 각각 16.1%, 5.4% 뒷걸음질쳤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의 직격탄을 빗겨가지 못한 탓이다.

그럼에도 4분기 좋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던 데는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정 대표의 과감한 결단이 주효했다. 지난해 말 패션사업부 편제를 트렌디팀·클래시팀·유스팀·액티브팀으로 바꾼 게 대표적이다. 이로 인해 패션사업부 내 여성패션팀과 남성패션팀이 폐지되고, 유행 브랜드를 담당하는 트렌디팀과 전통 브랜드를 담당하는 클래시팀이 새롭게 신설됐다. 기존 영패션팀과 아동스포츠팀은 각각 유스팀과 액티브팀으로 이름을 바꿨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성 구분이 따로 없는 '젠더리스'패션이 인기를 끌자, 기존의 조직으로는 시장의 상황을 적절히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국내 최초임은 물론, 글로벌 백화점에서도 극히 이례적인 사례다"며 "성별 구분 관행을 깨고 고객 취향 관점에서 MD(상품기획자)를 구성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 대표는 입점 브랜드를 평가하는 방식도 변경했다. 기존엔 브랜드의 인지도 및 매출 영업망 등을 중시했다면, 이제는 성장 잠재력이 크고 트렌디한 신진 브랜드에도 높은 배점을 주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올 초엔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렛, 현대백화점면세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외국인 전용 통합 멤버십 'H포인트 글로십'을 론칭하기도 헀다.

H포인트 글로벌은 단순 적립·할인 혜택뿐만 아니라 외국인 특화 서비스가 대거 접목된 것이 특징이다. 구매액에 따라 최대 7% 적립이 상시 혜택으로 주어지며, 더현대 서울 등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점포 내 식당가 예약과 네이버 인공지능(AI)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 서비스 연결 등이 가능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명품, 패션 등 상품군 판매 호조가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에 주효했으며, 지난해 3분기 영업을 재개한 대전점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면세점은 다이궁 매출 감소 등으로 매출은 줄었으나, 인천공항면세점 신규 오픈·여행객 증가 등으로 적자폭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한편 같은 시기 박주형 대표로 수장을 교체한 경쟁사 신세계백화점도 나름 선방한 실적 성적표를 내놨다. 이날 공개된 신세계의 백화점 사업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 신장한 7034억원을 기록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박 대표도 정 대표와 마찬가지로 체험형 요소를 강화해 매장 집객력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향후 두 수장이 어떤 활약을 보이느냐에 따라 올해 실적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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