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올릴까, 말까”…식품업계, 카카오 가격 급등에 고심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212010005238

글자크기

닫기

이수일 기자

승인 : 2024. 02. 13. 06:0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3월분 t당 5599달러 ‘역대 최고가’
재배량 줄면서 수급 불안 우려 커
초콜릿 생산업계 “정부 지원 필요”
1
초콜릿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카카오의 가격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업계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정부의 '물가 안정화' 기조에 반발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는 만큼 가격 인상 카드도 쉽게 꺼낼 수 없는 처지다.

12일 미국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현지에서 거래되고 있는 오는 3월분 카카오 선물가격이 톤(t)당 5599달러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가다.

종전 최고치는 t당 4663달러(1977년 7월 20일)인데, 지난달 26일 t당 4672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일찌감치 갈아치웠다. 이후 10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일각에선 6000달러를 돌파하는 것 아니냐고 분석하기도 한다.

문제는 현재의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인 '엘니뇨'로 덥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서아프리카에서 생산되는 코코아 공급량이 수요량에 못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국제코코아기구(ICO)는 올해 전 세계 코코아 재고량이 14만 6000t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반구와 아시아가 주요 작황지인 원당·커피·코코아 등은 엘니뇨의 직격탄을 맞으며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초콜릿 시장규모가 2020년 약 1조 3000억 달러에서 2025년 1조 60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문제다. 코코아 가격이 공급량 부족으로 인해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어서다. 국제열대농업연구센터(CIAT)가 2050년까지 현재 카카오 재배량이 최대 50% 감소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도 수급 불안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카카오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다. 정부의 물가 인상 억제로 인해, 카카오 가격 인상에 따른 반영을 쉽게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1월 당시 롯데제과(현 롯데웰푸드)가 가나초콜렛 등 초콜릿 판매가격을 인상하려 했다가 보류했다. 카카오가 아니더라도 다른 식음료 제품의 경우 가격 인상을 선언했다가, 정부의 물가 안정화 요청으로 보류한 경우가 있다.

반면 같은 해 이마트는 노브랜드를 통해 판매하는 '밀크초콜릿'의 경우 용량을 줄이며, 사실상 제품 가격을 올렸다. 오레오 쿠키로 알려진 몬데레즈는 최근 코코아 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올해 일부 상품의 판매가를 올리기도 했다.

업계는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제품 가격 인상도 불사할 태세다.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코코아 재고분은 충분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판매가는 원재료, 물류비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산정하지만, 현재의 카카오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 판매가 인상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코코아가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부분은 일부지만,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물가 안정화를 요구하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관세 인하도 정책 지원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세청 기준으로 현재 카카오 관련 수입 관세는 대체적으로 2~8%다.
이수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