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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탐사] 유통업계 최저가 할인공세에도···소비자 “여전히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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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4. 03.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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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 최대 70% 할인했지만
과실 등 물가 상승세에 소비자 한숨
단가 낮추기에 기업·정부 힘 합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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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가까이 자취생활을 이어가는 20대 A씨는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할인 혜택을 통해 생필품을 구매해왔다. 이를 통해 지출을 최소화하려는 A씨의 계획은 최근에 무용지물일 때가 더 많다. 할인 혜택을 뛰어 넘는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아무리 현명한 소비를 해도 큰 폭의 지출을 막지 못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지속되는 고물가의 여파로 소비자들이 지갑 열기를 꺼려하자 유통업계에서는 다양한 상품군을 대상으로 특가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은 물론, 이제는 오프라인 유통기업들도 분기에서 월 단위, 주마다 할인전을 개최해 얼어붙은 소비심리 녹이기에 나선다. 그러나 할인율 못지않게 물가 관련 지표 역시 상승하는 지금, 정부차원의 물가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생필품부터 직구까지···온·오프라인 넘나드는 할인 경쟁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주방용품부터 생필품까지 대대적인 할인 기획전을 선보이며 소비자 구애에 나선다. 아울러 최근에는 일본으로 직구 서비스를 확대하며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티몬과 위메프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신선 식품을 대상으로 '물가 안정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해당 상품군의 가격 상승에 온라인으로 모여드는 소비자를 맞이한다는 전략이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 티몬은 농협과 손잡고 기획전을 개최, 신선 식품을 특가 판매한다. 위메프는 과일 값 상승에 주목하고 일부 인기 과일을 할인한다.

11번가 역시 고물가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소비기한 임박 상품을 택하는 이들을 겨냥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회사는 이달 초 소비기한 임박 상품을 취급하는 '임박마켓'을 오픈하고 해당 상품을 30% 이상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온라인 채널에서 각사마다 할인 정책 및 프로모션을 선보이는 동안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고물가를 겨냥한 이벤트가 활성화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올해 초부터 '가격파격 선언'을 개시하며 월마다 특정 상품을 상시 초저가에 판매 중이다. 지난달에는 분기 단위로 먹거리 등을 초저가로 제공하는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도 전개했다.

롯데마트는 육류 중심의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3일까지 '삼삼데이'를 맞아 삼겹살을 50% 할인한데 이어 주요 인기 갈비 상품에 대해 최대 50% 할인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회사는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소비자의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올해 창립 27주년을 맞이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마련했다. 13일까지 마트, 온라인, 몰, 익스프레스 전 채널에서 창립 단독 슈퍼세일 '홈플런'을 진행하고, 이어 14일부터 27일까지 '멤버특가위크'를 개최해 먹거리, 생필품 등을 최대 70% 할인한다. 사실상 전 상품군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자의 물가 고민을 해소하는 한편, 신규 멤버십 회원도 확보해 고객층을 넓힌다는 복안이다.

◇그래도 막막한 고물가···"소싱 능력 확대·사업 비용 축소 시도해야"
그러나 채널을 막론하는 유통업계 내 할인 경쟁에도 소비자의 한숨은 늘어났다는 반응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이달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물가수준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44로, 전월 대비 1 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농산물과 외식 서비스 등의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과실을 비롯한 식료품의 물가도 상승 곡선을 이루는 점 역시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는 배경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과실 물가 상승률은 40.6%로, 1991년 9월(43.7%) 이후 3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 1~2월 식료품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7% 오르며 2021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가 지속되는 현재, 전문가들은 기업에서는 프로모션 외에도 사업 비용 축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익성 한국유통학회 고문은 "기업의 경우, 현재 소비자들이 겪고 있는 (고물가로 인한) 어려움을 완화시키거나 흡수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소싱 능력을 강화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상품을 들여오거나 포장 최소화 등 효율적인 물류 및 관리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또 스타 마케팅 대신 회사 직원 등 일반인이 등장하는 광고를 전개해 소비자의 심리를 공략하면서도 마케팅 비용도 줄이는 방식도 고물가의 여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노력 역시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김 고문은 "정부에서는 수입산의 비율이 높은 과일이나 일부 공산품에 대해 관세 인하 정책을 펼치는 등 소싱 단가를 낮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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