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들과는 "3040세대 우리당 왜 외면할까"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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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타워에서 당 상임고문단과 만나 "선거 결과가 좋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혹독한 평가를 되새기며 무엇을 고쳐야 하고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성찰해 당을 바꾸는 데 당력을 모으고 있다. 최대한 신속하게 당을 정비해 22대 국회를 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로들은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불통' 문제를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상임고문단 회장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이번 총선 참패의 원인은 대통령의 불통, 우리 당의 무능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라고 생각한다"며 "늘 한 발 늦은 판단, 의정갈등 등에 대한 대통령의 독선적인 모습들이 막판 표심에 나쁜 영향을 줬을 거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유준상 상임고문도 공개발언을 통해 "2년 전에 정권을 잡은 초심으로 돌아가 윤석열 대통령이 추구하는 정치 철학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진행했으면 한다"며 "앞으로 기자회견 등을 자주해서 국민 앞에 당당히 기죽지 말고 소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권한대행이 상임고문들의 조언을 하나하나 메모하며 경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윤 권한대행은 앞서 열린 초선 당선인들과 오찬에서 "당이 어렵지만 수습해 나가자"고 격려했다. 초선 의원들은 윤 권한대행에게 "3040세대가 지지하지 않는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등 선거를 치르며 겪은 경험을 들려준 것으로 전해진다. 오는 19일에는 윤 권한대행과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도 열린다. 이 자리에서 총선 선거운동 과정 중 아쉬웠던 점에 대한 심도 있는 자유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국회에서 당선자 총회를 열고 윤 권한대행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4번째 비대위는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태스크포스(TF) 성격으로 이르면 이달 마지막 주 구성을 마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