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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환자들 “신분증 없는데 진료 못보나”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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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 김서윤 기자

승인 : 2024. 05. 2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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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신분증 의무화 첫날
건강보험 도용 차단 위해 시행
서울 곳곳 병의원 가보니 '혼선'
본인 인증에 진료 지연되기도
[포토]'20일 부터 신분증없이 진료 못받아요'
건강보험 본인확인 의무화 제도가 전국 병·의원과 요양기관 등에서 일제히 시행된 20일 서울의 모 종합병원에서 환자들 신분증 지참 안내를 하고 있다. /박성일 기자
"신분증 챙겨와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없으면 진료를 못 보는 겁니까?"

건강보험 본인확인 의무화 제도 시행 첫날인 20일 오전 9시 30분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을 찾은 박모씨(62)는 접수창구에서 깜짝 놀랐다. 접수하는데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병원 직원은 신분증이 없다면 휴대폰에서 모바일신분증을 보여달라고 안내했지만, 모바일신분증은 60대인 박씨에게는 접하기 어려운 신문물이었다.

박씨는 "병원에 신분증 가지고 와야 하는 줄 몰랐다"며 "직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앱을 설치하라고 하는데, 할 줄 몰라서 접수하는데 한참 걸렸다"고 말했다.

정부가 의대 증원 문제를 일단락 지었지만 전공의들이 여전히 복귀하지 않으면서 의료현장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건강보험 본인확인 의무화제도가 이날부터 시행되면서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고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혼란은 가중됐다.

건보공단은 이날부터 병·의원에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진료를 받을 때 신분증 지참을 의무화했다.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건강보험을 대여·도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요양기관 본인 확인 강화 제도'를 시행했다. 병·의원을 내원해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으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진료비 전액을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이날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았다거나 신분증을 차에 놓고 왔다며 급하게 주차장으로 뛰어가는 등 신분증 요구에 깜짝 놀라는 환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보호자는 자신이 초진 접수를 하려다가도 환자 본인이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는 안내에 손짓으로 대기석에 앉아있던 부모님을 부르기도 했다.

서울 여의도 개인병원에서도 신분증을 갖고 오지 않아 혼선을 빚은 건 마찬가지였다. 접수창구에는 '신분증이 없는데 어떻게 하느냐'는 환자들의 아우성이 끊이지 않았다.

여의도 한 내과에서는 환자 7명이 줄지어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아 자신의 휴대전화에 앱을 깔고 본인인증 절차를 거치는 등 접수 전부터 진료가 일부 지연되기도 했다.

동네 병원들은 시행 제도 정착화를 위해 접수창구 주변에 '전자신분증 앱 설치법'을 부착해 놓는 등 자체 노력을 벌이기도 했다. 간호사들은 대기 중인 화자들에게 일일이 "신분증 보여주세요"라고 안내했고, 접수처에는 '진료 전 신분증을 꼭 제시해 주세요'라는 안내 문구를 붙여놓기도 했다.
박주연 기자
김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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