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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실적 희비… 하반기 ‘자산관리 성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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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4. 06. 13. 17:59

NH, 상반기 순익 전년비 9.5%↑
삼성, 고액 자산관리 서비스 호조
미래에셋, 해외 부동산 투자 악화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밸류업 훈풍에 증시 반등을 타고 올해 1분기 개선된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실적은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리테일 부문의 강세를 보인 NH와 삼성증권은 견조한 실적을 나타내고,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부동산 자산 평가손실 우려로 실적이 뒷걸음질 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하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불투명성 증가라는 국내 증시 악재로 인해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발생했다. 여기에 부동산PF와 해외대체투자 등의 손실 우려는 더 커지면서 충당금 추가 적립 등 우려도 커졌다. 이에 자산관리(WM)·전통IB 부문 성과 유지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13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3대(NH·삼성·미래)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성장할 것으로 시장은 관측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 추정치는 4016억원으로 전년 동기(3667억원) 대비 9.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도 4971억원으로 같은 기간(4719억원) 대비 5.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낸 영향이 컸다. 1분기 순이익 2255억원은 이는 시장 전망치를 30% 이상 웃도는 것으로, 증권업이 호황이었던 2021년 2분기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이다. 이는 일평균 거래대금과 해외주식 거래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가한 것이 주된 배경으로 분석된다.

작년 부진했던 기업금융(IB)도 실적을 견인했다. LG에너지솔루션·한온시스템 회사채 발행 등 채권자본시장(DCM) 실적 회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3%(818억원) 증가한 데다, 금융상품판매의 안정적인 수익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삼성증권 상반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223억원으로 전년 동기(4041억원) 대비 4.5%, 영업이익은 5529억원으로 같은 기간(5420억원) 대비 2.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브로커리지 증가 등 리테일 부문 성장 속에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에서도 호조를 이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3791억원) 대비 14.8% 감소한 3229억원으로 예측된다. 2분기는 8.2%(1524억원) 증가해 호실적을 거뒀지만, 프랑스 마중가타워를 비롯한 해외투자자산 재평가에 따른 손실 등 부진했던 1분기 실적이 악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하반기엔 이들 3사 모두 불투명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연내 1회로 유력해지면서, 하반기 호조가 예상됐던 국내 증시에 먹구름이 끼었다. 여기에 금리 인하 지연은 부동산 경기 회복에도 부정적이다. 부동산PF와 해외대체투자 손실 가능성이 더 커진 것이다.

실제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경우 금리 인하 지연에 따른 채권금리 상승으로 부진한 운용수익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같은 상황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부동산·해외대체투자 평가손실로 실적에 타격을 입은 미래에셋증권은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이 우려된다.

결국 자산관리(WM)·전통IB 등에서의 성과를 하반기에도 얼마나 유지할 지가 주요 과제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와 함께 부동산PF 충당금 추가 적립 가능성 증가 등 실적 악재가 발생했다"며 "WM과 전통IB 부문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내는지가 하반기 실적에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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