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제세동기 달고 무승부에 기여
|
에릭센은 16일(현지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벌어진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슬로베니아와 1차전에 선발 미드필더로 출전해 전반 17분 선제골을 넣었다. 덴마크는 후반 32분 에리크 얀자에게 동점골을 얻어맞고 슬로베니아와 1-1로 비겼다.
이날 에릭센은 전반 17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요나스 빈이 흘려준 공을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침착하게 오른발 슛을 때려 넣었다. 에릭센은 환한 미소와 함께 두 팔을 활짝 펼치며 그라운드를 달리는 골 세리머니를 했다.
에릭센에게는 영원히 잊지 못할 골이다. 3년 전인 2021년 6월 치른 유로 2020에서 에릭센은 핀란드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를 뛰다가 갑자기 그라운드에 쓰러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심장마비였다. 그는 응급조치를 받고 병원으로 옮겨진 뒤 주변의 응원 속에 회복했고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았다.
당시 심장 제세동기를 단 채로는 이탈리아프로축구 세리에A에서 뛸 수 없어 소속팀인 인터 밀란을 떠났다. 이후 에릭센은 잉글랜드 브렌트포드를 거쳐 지금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에릭센은 덴마크 국가대표로도 복귀해 2022 카타르 월드컵 등에 출전했다. 이번 유로 무대 복귀전에서는 첫 경기부터 골이 터진 것이다. 3년 전 유로 첫 경기에서 빠른 회복을 기원하는 상징적인 의미로 최우수선수에 올랐던 에릭센은 정확히 1100일 만에 치른 유로 경기에서는 오롯이 실력으로 최우수선수가 됐다. 경기 후 에릭센은 현지 인터뷰에서 "이번 유로 대회에서 나의 이야기는 지난번과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무척 큰 일이다. 다시 경기하는 것에 자신감이 있었고 돌아와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내가 유로 대회에서 골을 넣은 적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첫 골로 팀을 도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카스페르 율만 덴마크 감독은 "선수 에릭센을 의심한 적이 없다"며 "그는 경기 리듬을 아는 타고난 선수이며 우리 경기의 핵심"이라고 치켜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