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대서 선출땐 DJ 이후 첫 사례
노골적 '사당화·팬덤정치' 비판 커져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 대표는 이날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당 대표 선거) 출마를 하지 않을 것으로 확정했다면 사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사실상 연임 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의 사퇴로 민주당은 박찬대 원내대표가 전대까지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는다. 최고위원들은 직을 그대로 유지한다.
이 대표의 당 대표 연임은 일찌감치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다. 민주당이 대선 출마 당 대표의 사퇴 시한 예외 규정과 원내대표 선출 시 당원 투표 20% 비율 반영 등을 골자로 한 당헌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이재명 일극체제' 기반을 완성한 이유도 그의 연임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당 내부에서는 4·10 총선 승리 후 민주당을 포함해 192석의 거야(巨野)를 이끌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데, 이 대표 외에는 적임자가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인영 의원 등이 이 대표의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지만 중량감 있는 내부 경쟁자가 두각을 나타내지 않은 현 상황에서 유일한 대안이 이 대표라는 것이다. 친명(친이재명)계가 당을 장악한 당내 구도에서는 다른 사람이 대표가 되더라도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도 '이재명 유일론'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하지만 그의 당 대표 연임을 둘러싸고 '이재명 사당화', '이재명 사법리스크 방탄', '이재명 팬덤정치' 등 부정적 키워드들도 계속해서 따라붙을 전망이다. 또 나경원·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유력 인사들의 등판으로 한껏 달아오른 국민의힘 당권 경쟁과 달리 민주당 당 대표 선거는 시작 전부터 '흥행 참패' 소리를 듣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