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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벌어진 예대금리차…예금금리 또 내리는 시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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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4. 11. 04. 06:00

9월 가계예대금리차 더 벌어져
가계대출금리 '증가' 수신금리 '횡보'
“시중은행 0.2~0.25% 인하 분위기”
시중은행 로고
/제공=각 사
지난달부터 벌어지기 시작했던 은행권 가계예대금리차가 9월에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보다 확대 폭도 커졌다. 예금금리는 제자리였지만 가계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로 대출금리 인하는 요원한 반면,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예수금 금리는 낮추면서 은행의 이자 수익도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3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의 정책서민금융(햇살론·디딤돌 대출·소액생계비대출 등)을 제외한 9월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예대금리차의 평균은 0.66%포인트였다. 전달(0.44%포인트) 대비 0.22%포인트 확대된 수치다. KB국민은행이 0.98%포인트로 가장 격차가 컸고, 이어 하나은행(0.69%포인트), 신한은행(0.53%포인트), 우리은행(0.43%포인트) 순이었다.

가계예대금리차는 가계대출 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값으로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은행의 이자 수익이 늘어난다. 예대금리차가 벌어진 건 기준 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내렸지만, 여전히 대출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4대 금융그룹(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은 예대금리차 확대에 따라 이자 수익이 늘어 4조9252억원의 역대급 당기순익을 기록한 바 있다.

가계예대금리차는 지난 7월까지 축소되는 추세였다가 전달부터 다시 확대됐다. 8월 가계대출이 9조8000억원 급증하면서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했고, 시중은행들이 앞 다퉈 대출금리를 인상했던 탓이다. 7월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 평균은 0.33%포인트에서 8월 0.44%포인트로 올랐고, 9월에는 0.66%포인트로 상승했다. 특히 8월에는 예대금리차의 확대 폭이 0.04~0.11%포인트로 비교적 크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0.1~0.29%포인트로 크게 뛰었다.

4대 은행의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대출금리 평균은 9월에 4%를 넘었다. 7월 3.795%에서 8월에 3.857%로 올랐고, 9월에는 4.1%를 기록해 두 달간 약 0.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4대 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는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저축성수신금리 평균은 7월 3.465%에서 8월 3.418%로 낮아졌다가 9월에는 3.445%로 소폭 올랐다.

가계예대금리차는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전달 한국은행이 3년 2개월 만에 시중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시중은행들도 일제히 예금금리를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예적금 11종에 대한 기본금리를 0.05~0.25%포인트 내린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우리은행이 1년 만기 정기적금의 기본 이율을 0.2%포인트 인하하고 대환대출의 우대 금리를 축소한 바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내부적으로 예금 금리 인하에 관해 검토 중"이라며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 기조에 은행권이 대출금리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은행은 7~9월 새 20여 차례 넘게 대출 금리를 올리면서 '이자 장사' 비판을 받은 바 있지만, 예대금리차 확대 추세가 이어지면서 시중은행들의 '역대급 이자 수익'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보폭에 맞춰 시중은행들도 0.2~0.25%포인트 정도 예금금리 인하를 검토하는 분위기"라며 "11월 금통위 결정에 따라 예대금리차가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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