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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재건’ 승부수 대신증권, ‘종투사·사옥 유동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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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4. 11. 28. 17:29

실적 부진에 사업 강화 필요성
내년 상반기 종투사 진입 기대
대신증권이 금융당국에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종투사 진출을 본격화했다. 앞서 지지부진하던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 매각을 부동산투자회자(REITs, 리츠) 상장 방식으로 선회하면서, 자산 유동화에도 속도를 냈다.

업계에선 수익 다각화를 비롯한 사업 경쟁력 확대 필요성이 커진 대신증권의 승부수라는 평가다. 대신증권은 자기자본 3조원을 돌파하며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에 안착했지만, 자기자본 1조9000억원 대의 교보증권에 실적이 밀리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종투사 지정 신청을 했다. 올 3월말 자기자본 3조원(개별기준)을 달성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또한 대신증권은 본사 사옥(대신343) 매각을 리츠에 편입해 유동화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들은 이달 초 대신밸류·대신글로벌리츠의 영업인가를 국토부에 신청했는데, 이 중 대신밸류리츠는 대신343을 기초로 하는 상장 리츠를 출시할 예정이다.

종투사 진입과 사옥 유동화에 속도를 낸 이유는 이제 더 이상 대형화 과제를 미룰 수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 3분기 부진했던 영업실적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대신증권의 개별기준 당기순이익은 137억원,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2%, 85.6% 감소했다. 이에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개별기준 1199억원, 연결기준 1084억원으로 각각 30.6%, 25.4% 줄었다.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1181억원으로 업계 10위임에도 자기자본 1조9229억원(11위)의 교보증권에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뒤처졌다. 영업이익·순이익 상위 10위권에서 밀려났다. 이는 보유상품 평가손실로 인한 트레이딩 성과 저조와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 탓이다. 평가손실은 일회성 요인이고, 줄어든 거래대금은 증권업계 공통 악재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자본의 대형화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대형사들이 해외주식 거래·기업금융(IB)·자산관리(WM) 등의 성과로 악재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대신증권의 종투사 진출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까지 늘어나며, 헤지펀드에 자금대출이나 컨설팅을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와 일반환전 업무도 가능해진다.

사옥 유동화를 통한 현금 확보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대신증권은 자회사 배당과 상환전환우선주 발행 등으로 최근 1년 사이 자기자본을 1조원 가까이 늘렸지만, 실제 현금 확충 효과는 크지 않았다. 배당금 유입은 해당 금액만큼 자회사 유상증자로 출자됐기 때문이다.

대신343의 리츠 편입은 결국 리츠 운용사에게 본사343을 매각한다는 의미다. 대신증권 입장에서는 그룹에서 소유권을 계속 보유하면서도 시세가 최대한 반영된 가격을 받을 수 있다. 확보된 현금을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활용할 수 있으며, 특히 자기자본 규모에 비해 낮은 수준인 순자본비율(NCR)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영업실적 결과를 보면 증권사 대형화 바람은 거셀 수밖에 없다"며 "심사·실사 과정에 문제가 없다면 내년 상반기 종투사 지정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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