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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그래미 도전 멈췄다 “음악 그 자체로 사랑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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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07. 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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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팝' 부문 신설 한 달 만에 결정
3년 연속 후보에도 무관…그래미와 거리두기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빅히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내년 2월 열리는 제69회 '그래미 어워즈'에 음악을 출품하지 않는다. 지난 3월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으로 완전체 활동을 재개한 뒤 빌보드 정상에 올랐지만 그래미에는 도전하지 않기로 했다.

방탄소년단은 29일 SNS를 통해 "저희는 올해 그래미에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며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늘 함께해 주는 아미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그래미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가 지난달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을 신설한 뒤 나왔다. 방탄소년단이 출품하지 않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음악을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새 부문 신설과 관련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는 K-팝과 J-팝, C-팝 등 아시아권 대중음악을 대상으로 한다. 하나 이상의 아시아 국가 언어를 의미 있게 사용하고, 아시아 출신이거나 현지에서 인정받는 아티스트의 음악을 평가한다. 레코딩 아카데미는 아시안 팝의 세계적인 영향력이 커진 점을 반영해 부문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요계에서는 음악적 특성이 다른 한국과 일본, 중국의 대중음악을 '아시아'라는 지역을 기준으로 하나의 범주에 묶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K-팝의 영향력을 인정하면서도 주요 팝 부문과 별개인 지역 부문으로 분류하면서 오히려 경계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그래미에 도전할 만한 성과도 냈다. 지난 3월 발표한 정규 5집 '아리랑'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과 싱글 차트 정상을 모두 차지했다. 군 복무에 따른 공백을 마치고 완전체로 돌아온 뒤 음반과 음원, 월드투어에서 성과를 이어갔지만 이번에는 그래미 출품을 하지 않는 쪽을 택했다.

방탄소년단과 그래미의 인연은 2019년 시작됐다. 당시 시상자로 처음 참석한 데 이어 이듬해 릴 나스 엑스와 합동 공연을 펼치며 K-팝 아티스트 최초로 그래미 무대에 올랐다. 2021년부터는 3년 연속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을 포함한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래미 수상에 대한 의지를 꾸준히 밝혀왔다는 점에서도 이번 선택은 눈길을 끈다. 방탄소년단은 2021년 기자회견에서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다"며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완전체로 돌아와 다시 세계 음악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시점에 그래미에 출품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행보를 택하게 됐다.

그래미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가 1959년부터 개최해온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음악계 최고 권위의 상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다만 비백인 아티스트와 비영어권 음악에 보수적이라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21년에는 더 위켄드의 '블라인딩 라이츠'(Blinding Lights)가 세계적인 흥행에도 후보에 오르지 못해 논란이 일었다. 올해 제68회 시상식에서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GOLDEN)이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를 수상했지만 주요 부문에서는 트로피를 받지 못했고, 로제의 '아파트'(APT.) 역시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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