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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 통폐합 나선 증권사… 영업 위축에도 비용 절감 ‘고육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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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4. 12. 1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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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사들, 경기 악화에 실적 하락세
iM·SK증권 등 약 20개 점포 감소 전망
접근·선택성 낮아져 영업 위축 우려도
증권사들이 연말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지점 통폐합 결정을 내리면서 비용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방 지점들 위주로 통폐합이 예고 되고 있는데, 지방에서의 영업 위축을 감수하고도 비용 감축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는 일부 증권사들이 경기 악화로 실적이 고꾸라지자, 경영진 차원에서 비용 절감 조치를 내린 것으로 판단된다. 또 세제혜택 기대와 함께 고액자산가 수요 확대가 점쳐지면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도 존재한다.

업계 일각에선 이런 과정에서 지역 거주자 혹은 고령층 투자자들의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폐합이 가속화될수록 지점에 대한 접근성과 선택권이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4분기 동안 한화투자·iM·SK증권 등 여러 중소형 증권사가 지점 통폐합을 예고하면서 20개에 가까운 지점들이 사라질 전망이다. 지난 3분기 기준 국내 증권사 지점 수가 총 720개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가 지나기 전 700개를 밑돌 가능성도 점쳐진다.

통폐합 의사를 밝힌 증권사들을 살펴보면, iM증권이 기존 19개에서 11개로 지점 수를 가장 많이 줄인다.

다음으로 SK증권(25개→20개) 5개, 한화투자증권(40개→36개) 4개 순이다. 교보증권의 경우 점포 이전 계획을 밝혔지만, 노사 간의 갈등이 빚어지면서 협의 중에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 증권사가 통폐합 결정을 내린 건 회사 수익이 악화한 영향이 크다. 경쟁사 대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가 컸던 iM·SK증권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각각 1160억원, 518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부동산 금융 딜 부재와 충당금 적립에 따른 결과다.

결국 회사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만큼, 경영진들 입장에서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고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 거래 디지털화로 과거보다 지점을 찾는 고객들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비용 효율성 제고 목적으로 통폐합을 단행했다는 설명이다.

또 지점 통폐합 배경에는 고액자산가들 대상으로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도 존재한다.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금융투자소득세(이하 금투세) 폐지 등 세제혜택 기대가 시장 내 커지면서 고액자산가들 유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증권사들이 고액자산가들이 주로 거주하는 서초·반포·도곡 등을 중심으로 지점을 개설한 배경이다.

특히 이번에 사라지는 지점들을 보면 대부분 대구·경남·목포 등 비수도권 지역에 있다. 실제 iM·SK·한화투자증권이 통폐합 결정을 내린 지점 중 82%가 지방에 위치해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지방에 거주하는 고객들을 포기하면서까지 비용 감축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방의 한 대형 증권사 지점장은 "증권사 지방 지점들 대부분이 상황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며 "이 중에서도 중소형 증권사 지점들은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곳도 많기 때문에 기존에 고객들을 타사에 뺏길지라도 지점 정리를 통해 비용감축을 앞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점 통폐합 흐름이 지속될 경우 지역에서 투자 소요가 있는 고객들과 고령층들이 겪게 되는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적지만 여전히 지점을 찾는 지역 고객들과 MTS 사용에 서툰 고령층들이 있기 때문이다.

통폐합 과정에서 지점에 대한 접근성과 선택권이 좁아지고, 기존에 받던 서비스가 감소 혹은 소멸하는 등 취약 계층이 누릴 수 있는 서비스 질이 갈수록 낮아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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