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부 눈치보며 킥스 시험 준비 몰두 비정상"
경찰청 "최소한 기준 마련" 원안대로 추진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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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로 구성된 전국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협)는 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청 지휘부는 킥스(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 시험 평가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경찰직협은 "경찰관들이 국민이 아닌 지휘부의 눈치를 보며 킥스 시험 준비에 몰두해야 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며 "현장 경찰관의 역량은 킥스 조작 능력이 아니라 범죄 대응력과 치안 유지력으로 평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킥스는 경찰과 검찰, 법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이 사용하는 전자 업무관리 시스템이다. 경찰은 사건 접수를 위해 킥스에 피의자, 피해자의 신상정보, 범죄사실, 죄명 정보 등을 적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한다.
경찰청은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실태진단을 통해 전국 지구대·파출소의 상당수 경찰관이 킥스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경찰청은 전산업무 업무역량 특별점검 등 지역경찰 역량 강화 관련 정책을 추진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순찰팀장 자격시험도 기획됐다고 경찰청은 설명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그동안 순찰팀장 보직심사 방식은 다면평가, 경력점수로 진행됐는데, 이러한 부분은 전문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팀장으로 갖춰야 할 최소한의 지식과 능력을 평가하는 객관적인 기준과 과정을 마련해 이를 통해 지역경찰 리더의 전문 영역을 확인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의 이 같은 방침에 20·30대 젊은 경찰관들은 순찰팀장의 자격시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서울의 한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A 경위(30대)는 "위급한 상황에 처한 국민을 지키는 경찰이라는 지위를 생각하면 전산으로 사건 처리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춰야 한다"며 "임의동행과 긴급체포 요건조차 모르는 현장 경찰도 많아 전반적으로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