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강조 '먹사니즘' 정책 개발에 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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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대선 준비를 위한 조직을 본격 가동하면서 조기 대선 모드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비이재명계 등 일각에서는 공식적인 조기 대선 준비에 대해 선을 긋고 있지만 민주당이 사실상 조기 대선 모드에 돌입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차기 대선 준비를 위해 발족한 민주당 집권플랜본부는 6일 첫 공식 세미나를 연다. 친명계 최대 원외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는 3·1절 전국 대회를 추진 중이다.
김민석 최고위원이 이끄는 집권플랜본부는 지난해 10월 출범한 민주당 차기 집권 대비 조직이다. 이재명 대표가 줄곧 내세워 온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 구현 정책 개발 등을 목표로 한다.
집권플랜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세미나는 '성장 우선'을 키워드로 AI·문화·안보 등 분야 중심 성장 전략을 논한다. 주형철 K먹사니즘본부장이 발표를 맡을 예정이다.
주 본부장은 집권플랜본부 1호 영입 인사로, 문재인 전 대통령 경제보좌관(차관급) 겸 국민경제자문회의 간사위원을 역임했다.
'이재명 호위부대'로 불리는 친명계 핵심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도 다음 달 1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지지자 1만명 이상 모집을 목표로 3·1절 전국 대회를 개최한다.
민주당이 이 대표를 중심으로 조기 대선 준비에 나선 가운데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이날 민주당에 복당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재판에서 실형을 받고 자동탈당 처리된 김 지사가 복당신청을 한 것은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민주당은 아직 공식적으로 조기 대선을 언급하는 데 있어선 조심스러운 태도다. 이재명 대표는 최근 '탈이념·탈진영'을 강조하며 경제 성장에 초점을 맞춘 중도 실용주의를 내세우는 등 중도층을 겨냥한 우클릭 행보를 보였음에도 지난달 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는 "지금은 내란 사태 극복에 집중해야 해서 대선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재판이 진행되는 와중에 이 대표가 공개적으로 대권 준비에 나서는 모습은 이 대표도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의 실용주의 등을 비판하며 압박하고 있는 야권 잠룡 '3김(김동연·김부겸·김경수)' 등 비명계는 아직 대선 출마 의향에 대해선 조심스럽다며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지금은 내란 세력을 단죄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시기"라고 말했고, 김부겸 전 총리는 "지금 대선 이야기를 하면 '왜 이분은 김칫국부터 먼저 마시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비명계 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 자신들의 눈만 가리면 되는 줄 아는지 모르겠지만 밖에서 봤을 땐 속내가 다 보인다"고 비판했다.
친명계 한 관계자는 민주당의 대선 행보에 대해 "조기 대선에 돌입했다고 보는 것은 확대 해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