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교섭에도 입장차 좁히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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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삼성전자 노조 등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27일까지 진행된 집중교섭에서 중단을 선언하며 협상 테이블을 떠났다. 양측은 성과급 재원 규모, OPI(초과이익성과급) 제도화 여부,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사업부에 대한 동일 수준 보상 등 주요 사안 전반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핵심 쟁점 대부분이 미합의 상태로 남으면서 협상은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졌다.
특히 OPI를 특별 포상 형태로 유지할지, 제도화할지를 두고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메모리와 비메모리 사업부 간 보상 격차 해소 문제까지 맞물리며 단순 수치 조정이 아닌 보상 체계 전반을 둘러싼 구조적 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측의 인식 차를 감안할 때 단기간 내 타결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사측은 반도체 업황의 변동성이 큰 만큼 성과급을 고정화하는 것은 부담이라는 입장이다. 호황기에는 지급 여력이 있지만 업황이 꺾일 경우 고정 비용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기존 OPI 체계를 유지하되 특별 포상 등을 통해 경쟁사 대비 처우 수준을 맞추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한다'는 원칙을 유지하며 사업부별 실적에 따른 차등 지급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업이익의 최대 14% 수준까지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제안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노조는 성과급의 제도화를 요구하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반영하고, 적자를 기록한 사업부에도 동일한 지급률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교섭 중단 이후 지방노동위원회에 제소하는 한편 의사록 공개 등을 통해 사측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오는 4월 23일 결의대회 집회 신고도 마친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번 갈등이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 반도체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생산 차질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고객사 대응과 투자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메모리 업황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업황 변동성이 여전히 큰 데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글로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사 갈등까지 겹칠 경우 경쟁사 대비 대응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실제 생산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노사 모두 반도체 사업의 특수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만큼 극단적 충돌보다는 협상 재개를 통한 절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투자 및 생산 일정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