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가이드라인 적용 여파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 및 높은 매각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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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롯데손보의 매각이 본격화됐을 당시만 하더라도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의 대어로 꼽혔지만, 실적이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매력도가 떨어진 모양새다. 재무건전성 우려도 나오는데다, 2~3조원에 달하는 몸값 부담에 원매자도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롯데손보의 매각가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2024년 순이익은 272억원으로 전년(3016억원) 대비 91% 급감했다. 앞서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844억원을 기록한 바 있지만, 4분기 중 일시적 요인이 반영되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당국은 무·저해지 보험상품 관련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보험사의 고무줄 회계 원인으로 지목됐던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가정을 기존보다 보수적으로 가정하는 내용이 골자다. 해지율의 낙관적 가정은 보험사들의 실적 부풀리기 논란을 야기했다. 롯데손보 역시 낙관적인 해지율 가정으로 2023년 사상 최대 실적인 301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손보는 해당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면서 일시적인 순이익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감소한 순이익은 1000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롯데손보가 어떤 모형을 적용했는지에 따라 손실 폭이 확대, 적자 전환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롯데손보는 지난해 말 가이드라인 반영으로 인한 이익감소분 등은 1분기 중 환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롯데손보의 재무건전성도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롯데손보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159.77%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해지율을 보수적으로 가정할 경우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더 많이 비축해야 하기 때문에 보험부채 확대, 가용자본 축소로 이어진다. 금융당국에서도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때 보험사들의 K-ICS가 20%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지난 5일부터 수시검사를 통해 롯데손보의 재무건전성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해에도 이미 높은 몸값 부담에 원매자를 찾지 못한 상황인데, 실적 악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롯데손보의 매각 작업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게다가 이날 기준 롯데손보의 시가총액은 5630억원 수준이다. 시총 대비 높은 몸값에 원매자가 나타나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롯데손보의 매각가가 상당폭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 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희망하는 매각가가 비싸다보니 매각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