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대본이면 출연 OK
'야당'에선 박쥐같은 마약 브로커 변신…선악 오가
|
오는 16일 영화 '야당'의 개봉을 앞두고 최근 서울 강남역 인근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강하늘은 "영화 '스트리밍'으로 만나 뵀던 분들을 불과 3주만에 또 뵌다. 다음 달과 6월에는 ENA 드라마 '당신의 맛'과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 3이 차례로 공개되는데, 지겹게 느껴지면 큰일"이라며 장난스럽게 한숨을 내쉬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제목 탓에 정치 영화로 오해받기 십상인 '야당'은 마약 브로커와 검사, 형사의 물고 물리는 이합집산을 그린 범죄 액션물이다. 강하늘은 출세욕에 불타는 검사 '구관희'(유해진)에게 마약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자기 호주머니를 채우는 마약 브로커 즉 '야당'으로 승승장구하던 중 '구관희'의 배신으로 나락에 빠진 뒤, 자신과 비슷한 신세인 형사 '오상재'(박해준)와 손잡고 복수를 꿈꾸는 '이강수' 역을 맡았다.
"극중 '강수'는 자기 잇속만 챙기는 박쥐같은 인물이지만 완전히 악하지도, 그렇다고 아주 선하지도 않기 때문에 매 장면마다 선악의 중간 지점을 보여드리려 애썼어요. 또 실제 '야당'들의 인터뷰 자료를 보고 연기에 참고하기도 했는데, 비호해주는 '뒷배'가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실제 저와는 다르게 다들 자신감 뿜뿜이더라고요."
|
강하늘은 "'전작에서 이런 인물을 연기했으니까 다음 작품에선 저런 인물을 연기해야지' 이런 생각으로 작품을 고르진 않는다. 캐릭터 변신의 로드맵을 궁리할 정도로 머리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며 "'연기자는 글을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사람'이란 연기관을 토대로 '이 대본을 대중에게 어서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란 생각이 들어야만 마음이 움직이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2007년 데뷔 이후 20년 가까이 쉬지 않고 달려온 끝에, 출연작의 흥행 성공 여부를 일정 부분 책임지는 자리까지 올랐다. 이 과정에서 본인이 출연한 작품으로 인해 단 한 명이라도 슬픔과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는 관계자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의무감은 더욱 강해졌다. 연기는 물론 홍보에도 죽을 둥 살 둥 임하는 이유다.
"'당신의 맛'도, '오징어 게임' 시즌 3도 공개에 맞춰 홍보를 위한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면 주저없이 나설 겁니다. '야당'처럼 신선한 소재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더 많은 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어 출연한 작품들이므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겠죠. 그런데 부탁 하나 드리자면, 자주 봐 지겹다고 여겨주지만 말아주세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