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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성훈 “서울 변방서 ‘살기 좋은 도시’로…금천구의 대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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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04. 20. 11:00

"‘살기 좋은 동네’로…일자리·인프라·공동체 강화"
"G밸리 중심 경제도시, 서울 4대 경제거점으로 도약"
"공원면적 2배 확충, 생활SOC 대폭 늘려 정주 여건 개선"
"공교육 및 문화예술교육 집중 투자"
유성훈 금천구청장 인터뷰4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지난 11일 서울 금천구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금천구는 서울의 변방, 끝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살기 좋은 자족도시로 성장했습니다." 경기도와 접해 있는 지리적 위치로 서울시의 변방으로 정책적 관심에서 다소 소외됐던 금천구는 민선 7기부터 8기까지 만 7년간 독자적인 발전 전략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고 있다. 'G밸리'라는 산업단지를 통한 일자리 확대, 공군부대 부지개발과 종합 병원 건립 등 인프라 구축, 공교육 집중 투자와 문화예술교육 강화로 '살기 좋은 도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성장의 중심에는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있다.

유 구청장은 지난 11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개청 30주년을 맞은 금천구의 변화와 발전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특히 유 구청장은 "구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G밸리'를 품고 있는 경제도시라는 점"이라며 "G밸리 2·3단지에는 132개(전국 1위)의 지식산업센터에 1만470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고용인원은 14만8000여 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G밸리는 한때 공돌이, 공순이 취급을 받았던 과거 수출 전진기지였지만, 이제는 IT 전진기지이자 청년 창업의 요람으로 변모했다"며 "G밸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 1인 가구가 많아 청년 고용률이 65.4%로 서울시 1위"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G밸리의 잠재성을 키워 올해 '서울 4대 경제거점 도시로의 도약'을 새 비전으로 제시했다. 유 구청장은 "서울에는 도심권, 강남권, 여의도권 등 3대 경제거점이 있는데, 여기에 G밸리를 중심으로 한 금천구를 4번째 경제거점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비전 실현을 위한 핵심은 바로 공군부대 부지 개발이다.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의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지'로 선정된 공군부대 부지(약 3만 8000평)는 서울에 남은 마지막 대규모 단일 부지다. 유 구청장은 "공군부대 부지를 기업친화적인 미니 신도시로 조성해 60년 된 G밸리의 다음 60년을 준비하려고 한다"며 "G밸리와 연계한 직주근접 콤팩트 도시 개발을 통해 미래 금천의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 인터뷰9
유성훈 금천구청장/정재훈 기자
일자리만으로는 살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없다. 유 구청장은 취임 후 행정 인프라 완비와 다양한 생활 SOC 확충에도 집중했다.생활 인프라 확충으로 정주 여건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민선 7기였던 2019년 금천경찰서가 관악구에서 금천구로 이전 개소했고, 민선 8기인 2022년에는 금천소방서가 개소하며 구청사와 경찰서, 소방서를 잇는 행정 인프라가 완비됐다. 유 구청장은 "민선 7기부터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권 공원면적을 확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 도보 생활권공원 면적이 56만3751㎡에서 76만6386.8㎡로 대폭 증가했으며, 1인당 공원면적도 2.32㎡에서 3.15㎡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1월 여의도순복음교회 소유 부지 25만㎡에 축구장 34배 크기의 '남서울 희망의 숲'을 2028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며, 다양한 토지 무상사용 협약을 통해 958억 원의 토지 매입비용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 "공동체 문화 회복으로 사람 사는 맛 살려"…공교육·문화예술교육 집중 투자
유 구청장이 강조하는 '살기 좋은 도시'의 마지막 조건은 바로 '공동체 의식'이다. 그는 "일자리와 인프라 외에 공동체 활성화가 돼야 진짜 살기 좋은 동네고, 이것이 기초자치단체의 제일 목표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천구는 토박이 비율이 높아 향토적인 정서와 공동체 의식이 살아있는 도시"라며 "이 장점을 살려 사람 사는 맛이 나는 공동체 도시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OECD의 '더 나은 삶' 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공동체 지수는 1.5점으로 41개 대상국 중 38위로 뒤쳐져 있다. 서울 역시 2.9점으로 낮은 편이다. 유 구청장은 "1인가구의 급속한 증가에 따른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에서 이웃간에 소통하고 협력하는 공동체 문화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구는 '금천형 주민자치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4년 '제6회 거버넌스지방정치대상'에서 자치단체장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성과를 인정받았다. 유 구청장은 "공동체 활성화의 핵심은 주민자치"라며 "주민자치회를 주민의 대표조직으로 성장시키고, 동 단위 민관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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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훈 금천구청장/정재훈 기자
특히 민선 8기에서 눈에 띈 성장부문은 교육과 문화로 구민들의 삶의 질을 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시 교육환경 만족도 순위가 2021년 23위에서 2023년 9위로 14단계나 상승했으며, 교육예산도 2020년 91억 원에서 2024년 200억 원으로 2배 이상 증액했다.

사교육 시설이 부족한 지역 특성을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금빛학교' 사업은 관내 일반고 4개교에 학교당 평균 1억 5000만원을 집중 지원했다. 무엇보다 학교의 자율적 운영을 통해 다양한 진학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올해 관내 고등학교에서 서울대 12명, 연세대 16명, 고려대 19명 등 서울 주요 대학에 212명이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유 구청장은 "교사들의 자율성을 키우니 자발적으로 수업 연구에 집중하고, 학부모들 역시 만족도가 높다"며 "이제 아이 교육 때문에 다른 데로 이사 안 가도 되겠다는 말을 들을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문화예술 교육을 위해서는 2014년부터 청소년 뮤지컬 프로젝트를 운영해왔으며, 2021년에는 전국 공공기관 최초의 뮤지컬 특화 시설인 '금천뮤지컬센터'를 개관했다. 지난 2월에는 25개 자치구 중 최초로 '청소년 뮤지컬 프로젝트'를 기획해 뮤지컬 '영웅'을 공연해 구민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는 "뮤지컬은 종합예술로서 노래, 춤, 연기가 결합되어 있고 배우, 작가, 조연출, 무대 장치까지 모든 요소가 필요하다"며 "청소년들이 협력하는 과정에서 배려와 소통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당직자 출신으로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민선 7,8기 동안 구의 발전을 이끌어온 유 구청장은 남은 임기 동안 경제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 구청장은 "도시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라고 강조하며 △공군부대 개발 △대형 종합병원 건립 △주거환경 개선 등 금천의 숙원사업들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금천구 토박이'인 유 구청장은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나'라는 사명감으로 금천의 새로운 30년을 시작할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금천에 대한 애정을 거듭 나타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 인터뷰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지난 11일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 앞서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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