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개혁신당 탈당…‘무소속’ 출마 공식화

“이준석 사유물 돼버린 정당, 사랑할 수도 지지할 수도 없어”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가 23일 국회 앞에서 개혁신당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제21대 대통령 선거 무소속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병화 기자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가 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키로 했다. 그간 갈등을 빚어왔던 이준석 의원만을 위한 '사당'을 지지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허 전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준석이라는 거짓 정치인, 그리고 그 의 사유물이 돼버린 정당을 더 이상 사랑할 수도, 지지할 수도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개혁은 사라졌고 당은 이준석 한 사람만의 '천상천하 유아독존' 정치 무대가 됐다. 이준석은 윤석열을 닮았다. 그러나 더 교묘하고 더 철저하게 정당을 사유화했다"며 "탈당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탈출이 아니라 책임을 다하기 위한 선택이다. 말뿐인 개혁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하는 정치를 보여 드리겠다"고 설명했다.

개혁신당은 지난해 12월 허 전 대표가 김철근 사무총장을 경질하면서부터 내홍이 짙어졌다. 당 운영 방식 등을 둘러싼 대립이 계속됐고 천하람 지도부는 허 전 대표에 대한 당원소환제를 진행해 투표한 결과 허 전 대표가 해임됐다. 이에 허 전 대표는 투표를 무효로 해달라며 천 권한대행 등을 대상으로 한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기각된 바 있다.

이준석과 허은아의 집안싸움 장기화로 표류했던 개혁신당은 대선 후보 선출에서는 원내 정당 중 가장 빨랐다. 내부 갈등을 수습하기보다 대선에 먼저 시선을 돌린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한편 이날 허 전 대표와 함께 당직자 31명도 동반 탈당키로 했다. 탈당 선언과 함께 대선 출마도 공식화하며 내달 서울 강서구 허준공원에서 비전발표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