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고객 정보 유출 사고로 무료 유심(USIM) 교체가 시작된 가운데, 일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새 유심을 15만 원에 판매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SKT 유심 1장 15만 원'이라는 제목으로 당근마켓에 등록된 거래글이 소개됐다. 해당 글에는 새 나노 유심카드 사진과 함께 "현재 SKT 해킹 사태로 유심 교환을 못하고 있을 텐데, 일반 판매점에서 휴대폰 판매용 재고 여유분을 드린다"며 "판매 수익을 포기하고 제공하는 것이며, 일반인 대상 판매가 아니고 가격 협상은 불가하다"고 적혀 있었다.
SK텔레콤은 이날부터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약 100만 개의 유심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5월 말까지 500만 개 추가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 가입자뿐 아니라 같은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까지 포함하면 대상 인원은 2500만 명에 달해, 공급 부족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중고거래앱에 유심을 판매하는 행위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유심 무료 교체 신청은 웹페이지나 T월드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휴대폰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 성명,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보안문자(CAPTCHA), 고객 전화번호 등을 확인한 뒤 신청할 수 있다.
누리꾼들은 이번 유심 판매를 두고 통신사 대리점 일부 직원이 고객들의 불안 심리를 악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온라인 댓글에는 "추악 그 자체", "이 사태에 당근마켓을 떠올린 게 신기할 따름", "불안해하는 어르신들을 노린 것 같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당근 측은 "해당 유심 판매 게시글은 정책 위반으로 미노출 처리가 완료됐다"며 "'판매점 재고 여유분' 등의 표현이 담겨있어 전문판매업자 사유에 해당한다. 반복할 경우 영구 제재까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