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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 공급망 해외 의존도 심각…“핵심자원 지정·관리 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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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승인 : 2025. 04. 28. 15:24

터빈·타워 등 5개 부품 공급망 취약
밍양 등 18㎿ 상용화…국내 10㎿ 도전中
"핵심자원 지정 및 국가차원 관리 必"
남동발전 탐라해상풍력발전2
한국남동발전 탐라해상풍력발전 전경/한국남동발전
우리나라 풍력 터빈 주요 부품의 해외 의존도가 심각해지면서 에너지 안보를 위해서라도 핵심 자원으로 지정·관리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28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국가 에너지 안보를 위한 풍력 설비 부품의 공급망 취약성 분석 연구'에 따르면 △블레이드 △나셀 △타워 등 총 14개 풍력설비 부품에 대한 공급망 분석 결과 △블레이드 △나셀 △쉘/케이스 △타워 △타워 플랜지 등 5개 품목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나셀과 쉘/케이스는 지난 2023년 기준 수출 경쟁력과 수입집중도, 공급원 다양성, 특정 수입국 의존도에서 모두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이는 풍력업계에서 지적돼 왔던 부분이다. 통상 나셀과 블레이드 등은 터빈, 타워 등은 구조물로 분류되는데, 여기서 핵심부품인 터빈은 지멘스와 베스타스 등 일부 기업에 집중돼 있다. 유럽에 설치된 터빈의 92%가 지멘스와 베스타스에게서 공급 중이다.

특히 중국 밍양은 세계 최대 규모인 18메가와트(㎿) 규모 터빈을 상용화한 데 이어 최근 20㎿ 터빈도 개발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정부 주도 개발 사업에 유니슨이 뛰어들어 10㎿ 개발에 성공, 올해 상용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기술이 20㎿ 수준인 반면, 여전히 국내 기술 개발 수준은 10㎿ 가량이면서 기술 격차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8㎿급 터빈이 상용화된 반면에 해외는 15㎿ 이상 터빈이 상용화돼 있는 상황"이라며 "효성중공업도 중국 '상해전기'와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 기술력이 뛰어난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에서 노경완 에너지공단 부장은 "해당 부품들은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에 따라 재생에너지 설비의 소재 및 부품에 해당하는 핵심자원으로 신속히 지정돼 관리될 필요성이 있다"며 "국내 풍력 산업의 공급망 안정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향후 전략적 국제협력 등을 통한 수입선 다변화, 국내 생산기지 및 생산능력 확대, 재자원화를 고려한 경제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다만 정부가 최근 공공주도형 해상풍력 입찰시장을 신설하면서 에너지 안보에 초점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부유식이 아닌 고정식 해상풍력 시장만 별도로 마련됐으며, 공동개발과 단독출자에 따라 인정받을 수 있는 지분율도 달리했다. 이 같은 기준에 따라 업계에서는 △400㎿ 서남권해상풍력 시범단지(한국해상풍력) △105㎿ 한동·평대해상풍력(동서발전·제주에너지공사) △96㎿ 다대포해상풍력(남부발전) 등을 유력한 프로젝트로 거론하고 있다.
장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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