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13.9%···전년 比 0.17%p 하락
비연결대상 자회사 지분매각 가능성
정책자금 공급 주요역할 강화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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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분 매각은 악화된 건전성 개선을 위한 산업은행의 선택이란 분석이다. 작년말 기준 산업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3.9%로 전년(14.07%)과 비교하면 0.17%포인트 하락했다. BIS비율이 자금공급여력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정책자금 공급의 주요 역할을 하는 산업은행은 BIS비율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는 HMM의 지분 매각도 예상하고 있다. BIS비율에 악영향을 미치는 비연결대상 자회사 중 한화오션과 함께 지분 매각이 수월한 기업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또한 HMM 보유 지분 매각 필요성을 내비친 바 있다.
다만 HMM의 새 주인을 찾아야 한다는 점에서 보유 지분 매각은 쉽지 않아 보인다. 작년 매각 무산 이후 사실상 인수합병(M&A)이 중단된 상황에서 보유 지분을 재무적투자자(FI)에게 파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데, 이는 추후 HMM 매각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다. 또한 공동관리자인 한국해양진흥공사와의 협의도 필요하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달 29일 보유하고 있는 한화오션 주식 1300만주를 총 1조614억5000만원에 매매했다. 블록딜을 통한 거래였다.
산업은행이 한화오션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 시점은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우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과 대우종합기계로 분할할 때, 산업은행이 1조7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주도해 지분을 확보했다. 한화가 새주인이 되기 전까지 출자전환·유상증자 등을 통해 상당한 규모의 자금 지원이 계속됐다. 산업은행 측은 정확한 금액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조 단위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산업은행의 한화오션 보유 지분 일부 매각을 건전성 개선, 특히 BIS비율 향상을 위한 결정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의 작년말 BIS비율은 13.9%로 금융당국 권고치(13%)를 소폭 넘은 수준이다. 국내에 있는 20개 은행 중 가장 낮다.
산업은행이 정책자금 공급의 핵심 역할을 하는 만큼, 악화된 BIS자기자본비율은 부담이다. 강석훈 회장은 "BIS비율 0.07%포인트가 하락하면 1조8000억원 정도의 자금공금여력이 줄어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은행은 작년부터 올 3월까지 현물출자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총 2조610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지만, BIS비율 하락세는 지속됐다.
BIS비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위험가중자산(RWA)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비연결대상 자회사 지분 매각이 그것이다. RWA에 대한 자기자본비율 산출 기준에 따르면 은행이 자회사 외 기업의 지분을 15% 이상 보유할 경우 1250%의 가중치가 부과된다. 이번 매각으로 19.5% 보유했던 한화오션 지분을 15.2%로 낮추면서, 당장 RWA 축소가 예상된다.
작년말 기준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비연결대상 자회사는 HMM(33.7%), 지성에너지(18.7%),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17%), 코다코(15.4%), 한국관광공사(43.6%), 한국부동산원(16.7%), 한국전력공사(32.9%), 한국지엠(17%), 한국해양진흥공사(20.8%), 한화오션 등이다. 이 중 규모나 상장여부, 공공기관 여부 등을 고려하면 지분 처리에 나설 곳은 HMM과 한화오션 등으로 한정된다.
시장에서는 산업은행의 HMM 지분 매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실제 한화오션 지분 블록딜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9일 HMM 종가는 유통주식 물량 증가 가능성을 이유로 전일(1만8660원) 대비 2.2% 내린 1만8250원을 기록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석훈 회장이 "산업은행의 건전성을 지키기 위해 HMM 지분 매각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아 보인다. 작년 HMM 새주인 찾기가 무산된 이후 HMM M&A(인수합병)은 사실상 멈춘 상태다. 강석훈 회장의 임기가 내달 6월 6일까지로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조기 대선이라는 변수도 있는 만큼, 당분간 적극적인 M&A 추진은 어렵다.
FI(재무적 투자)를 활용하는 방안도 가격협상 등에서 HMM M&A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부정적일 수 있다. 여기에 HMM을 공동으로 관리해온 한국해양공사와의 협의도 필요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화오션 보유 지분을 전부 매각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슈퍼사이클 도래로 조선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가 상승세로 접어드는 등 매각 타이밍도 좋다는 평가다. 산업은행은 한화오션 지분 매각과 관련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보유 지분 전량 매각 등 확정된 것이 없다"며 "다만 시장의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