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신규가입 중단 후 번호이동 늘어
사태 장기화 전망… 외형성장 계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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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이동 등 가입자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주가 흐름도 좋다. 시가총액도 보름새 각각 1조원, 3800억원가량 늘었다. 유심 해킹 사태 해결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당분간 KT와 LG유플러스의 반사효과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KT 주가는 5만3500원으로 전일 대비 3.28% 올랐다. 이날 KT 주가는 장중 5만4000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날 LG유플러스는 전일보다 1.41% 오른 1만2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유플러스 주가 역시 장중 1만2250원까지 상승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양사 주가는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18일 이후 대체로 우상향 곡선을 그려가고 있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시가총액도 급격히 늘었다. 지난 2일 KT 시가총액은 13조4831억원으로 지난달 18일(12조3994억원)과 비교해 8.73% 증가했다. SK텔레콤(11조5342억원)과의 시가총액 격차도 약 2조원으로 벌렸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 시가총액은 4조9380억원에서 5조3222억원으로 약 3800억원 늘었다. 지난해 생성형 AI '익시젠' 출시 등에도 주가와 시가총액이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반사 수혜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양사 주력인 유·무선 사업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통신시장 성장 정체에 따라 지난해 KT와 LG유플러스 무선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3%, 1.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다만 유심 해킹 사태 이후 신규 통신 가입자가 늘면서 2분기 유의미한 매출 변화가 점쳐진다. 실제로 매달 가입자 순감을 겪었던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달 각각 4만8337명, 3만7265명 순증했다. SK텔레콤이 자사 대리점의 신규 가입을 중단한 지난 5일에는 KT로 7087명, LG유플러스로 6658명이 이동했다. OTT 공세에 성장세가 주춤했던 양사 IPTV 사업도 결합상품 가입자가 늘면서 덩달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업계에선 SK텔레콤이 신규 가입을 중단한 데다 가입자 유심 교체 속도도 더딘 만큼 KT와 LG유플러스의 외형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에 따르면 6일 오전 9시 기준 2411만명(알뜰폰 포함)의 가입자가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했지만, 유심을 교체한 가입자는 104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8종의 악성코드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가입자 이탈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말에야 본격적인 유심 교체가 시작될 전망이지만, 여전히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KT와 LG유플러스는 유·무선 점유율 확대와 맞물려 주가와 시가총액도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