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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집으론 원종린수필문학작품상을 받은 '아버지의 구두'와 경남문학우수작품집상을 받은 '나뭇잎 칼'에 이어 세 번째다. 시인이기도 한 그는 '아버지의 늪', '산감나무' 등 2편의 시집도 냈다.
작가는 그의 표현대로 '한 판의 달걀 개수보다 많은 시간'을 인제대학교에서 일하다 퇴직한 후 김해 수로왕릉 인근에 '김해 갤러리'를 운영하며 노년을 보내고 있다.
4부로 이뤄진 '어머니와 구름'에는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 초부터 2024년 연말까지의 글들이 묶여있다.
작가는 코로나로 외부 활동이 쉽지 않은 상황 속 친구 '범지'와 술잔을 기울이는 내용과 스스로 만든 새로운 일터 '김해 갤러리'로 출퇴근하며 보고, 느끼고 냄새 맡은 주변을 그만의 글 솜씨로 풀어놓았다.
그의 첫 번째 수필집인 '아버지의 구두'에는 어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면 '어머니와 구름'은 어머니에 대한 헌정(獻呈)으로 보여진다. 그의 표현대로 땅보탬 되신지 오래지만 부모님은 아직 그의 펜 끝에 남아있다.
글쓰기만큼, 그림에도 소질이 있는 작가는 이번 수필집에 삽화를 직접 그려 넣었다. 읽으면 흐뭇해지는 글도 글이지만 삽화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어느 하나 나무랄 것 없지만, 군 생활 동안 어머니로부터 받은 편지 이미지는 그 중 으뜸이다.
어버이날이 있는 가정의 달 오월에 양민주 작가의 소소한 일상과 가족 이야기를 읽는 것도 힐링의 한 방법이다.
양민주 작가는 "퇴직 후 삶에 대한 성찰과 어머니에 대한 기록을 소박하지만 남겨두고자 했다"라며 "부족한 글이지만 많이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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