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금융주 상승세 지속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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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조정 국면에 들어갔던 KB금융은 실적 발표 후 1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1분기 순이익이 62.9% 개선된 데 이어, CET1 비율은 13.67%로 추가 주주환원 기준(13.5%)을 넘어섰다. 오는 15일 1조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이 예정되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일회성 비용을 이유로 4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1분기 실적이 역성장한 우리금융은 52주 신고가는 물론,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우수한 CET1 비율 개선과 함께 동양·ABL생명 인수 확정에 따른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금융주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금융주에 악영향을 미치는 원-달러 환율이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 기대감에 1400원대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건전성 개선이라는 직접적인 이점 외에도 원-달러 환율 안정화로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로 유입될 경우, 안정적 실적과 양호한 주주환원이 기대되는 금융주가 수혜를 볼 수 있단 분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분기 실적발표 후 이날(종가 기준)까지 4대 금융그룹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5.78%다. 각 금융그룹별로 보면 KB금융이 10.64%로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하나금융 6.7%, 우리금융 3.06%, 신한금융이 2.71%로 뒤를 이었다. 4대 금융그룹 모두 올해 들어 최고 주가를 기록했다. 1분기 호실적과 함께 주주환원 근간이 되는 CET1 비율 개선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4대 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 합은 4조92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했다. KB금융이 62.9%, 신한금융이 12.6%, 하나금융이 9%의 증가율을 기록,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우리금융은 순이익이 유일하게 감소했으나, 1600억원이 넘는 희망퇴직금과 우리투자증권 출범 비용이라는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경상실적이라는 평가다.
투자자 입장에선 무엇보다 탄탄한 이자이익을 기록한 것이 긍정적이었다.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이자이익 감소가 예상됐음에도 꾸준히 늘어난 대출자산과 예대금리차 확대 영향으로 4대 금융그룹 이자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8% 늘어난 10조6419억원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예고된 상황에서 이자이익 감소 우려가 있었는데, 이번 실적에선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밸류업 이후 은행주에서 중요한 지표 중 하나가 된 CET1 비율은 모두 개선에 성공,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KB금융이 13.67%, 신한금융 13.27%, 하나금융 13.23%, 우리은행 12.42%로 작년말 대비 0.1%포인트에서 0.29%포인트 상승했다. KB금융은 오는 15일 1조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한다. 신한금융은 상반기까지 총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진행할 예정이고, 하나금융은 4000억원의 자사주 취득 프로그램을 조기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이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경쟁 금융지주 대비 비은행이 약했던 만큼, 보험 포트폴리오 강화는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분율을 감안한 동양·ABL생명의 합산 순이익은 작년 기준 3385억원으로 같은 기간 우리금융 순이익의 11%에 해당한다"며 "실적과 CET1 비율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주주환원 여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 기대감으로 떨어지고 있는 원-달러 환율 또한 금융주에 긍정적이다. 외화환산손익 개선과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용이라는 직접적인 이점 외에도 외국인 투자자 유치라는 간접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80원에 거래를 시작했는데, 이는 작년 11월 6일(1374원) 이후 가장 낮은 개장가다. 오후 3시 30분 기준 1398.7원까지 올랐으나 1400원 아래를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과 기관들의 달러 투매가 나올 경우, 원-달러 환율은 기대보다 빠르게 하향 안정화될 수 있다"며 "은행주 입장에서는 이 같은 상황은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