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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닛산은 지난 1월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와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 조성 협정을 체결했으나, 북미 및 중국 시장 실적 부진 영향으로 불과 4개월 만에 건립을 백지화했다.
닛산은 본래 정부 지원금 557억엔(약 5360억 원)을 포함해 1533억엔(약 1조5000억 원)을 배터리 공장에 투자하기로 했다. 2025년도에 공사에 들어가 이곳에서 생산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2028년 4월 이후 경형 전기차 등에 탑재할 계획이었다.
닛산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에 "짧은 기간 안에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경영 환경을 감안해 신중하게 재검토한 결과"라고 고개를 숙였다.
하토리 세이타로 후쿠오카현 지사는 "3자 협정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만큼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닛산은 2010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인 '리프(Leaf)'를 출시했으며, 업계에서는 전기차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 테슬라, 중국 BYD(비야디) 등 신흥 전기차 기업들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
실적이 악화하자 닛산은 2024년 11월 전체 직원의 약 7%에 해당하는 9000명 인력 감축 등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