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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로 옛 모습 살린 日군함도… ‘조선인 강제노역’ 쏙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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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항 기자

승인 : 2025. 05. 12. 08:58

나가사카시, 1970년대 모습 재현
서경덕 교수 "대일 외교전략 바꿀 때"
유람선에서 군함도를 바라보는 관광객들./서경덕 교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일본 군함도(하시마)의 모습이 과거 모습이 가상현실(VR)로 재현됐는데, 여기에 조선인 강제노역에 관한 내용은 빠졌다.

지난 8일 일본 언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나가사카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군함도(하시마)'의 1970년대 활기찬 모습을 가상현실(VR) 영상으로 제작했다. 관광객들은 군함도 내 일정 장소에서 무료 애플리케이션(앱) '스트리트 뮤지엄'을 다운받아 해당 영상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설명에는 오락시설까지 갖추는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섬에서 조달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 있으나,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 강제노역에 관한 역사적 사실은 또 외면했다.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에 맞춰 영상을 제작했다는 나가사키시는 "1970년대 당시의 활기를 느끼면서 유산의 가치를 인식할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군함도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일본은 나가사키에 '군함도 디지털 뮤지엄', 도쿄에 '산업유산정보센터' 등 다양한 시설을 만들어 왔지만 조선인 강제노역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지난 10년 동안 일본에게 속아 왔다"라며 "그렇다면 이젠 대일 외교 전략을 바꿔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강제동원 역사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때"라고 덧붙였다.
김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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