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톡 감독, “독립 영화 ‘롤링 스톤’으로 위로 받으세요”

우리 사회 빈부 격차·소통 부재 등을 해학적으로 성찰
3년전 '디어 코리아', 佛 오바뉴 국제영화제 경쟁 초청
"거대 자본 없이도 '소울 브라더' 있으면 누구나 감독"

빈부 격차와 승자 독식, 소통 부재 등 우리 사회의 오랜 문제점을 성찰하는 독립 영화 '롤링 스톤'이 개봉 준비에 돌입했다./제공=신톡 감독

무명의 비전문 연기자들을 앞세워 빈부 격차 등 우리 사회의 오랜 문제점들을 해학적으로 성찰하는 독립 영화 한 편이 관객들과 만날 준비에 돌입했다.

18일 영화계에 따르면 이 작품의 제목은 '롤링 스톤'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농촌에 살던 한 여성이 서울에 올라와 일용직으로 일하며 겪는 애환을 그렸다. 촬영은 2022년부터 2년여에 걸쳐 이뤄졌고, 주인공 '정원찬' 역의 정원찬 씨 등 여러 비전문 연기자들이 실명 그대로 출연해 눈길을 모은다.

제작과 연출은 신톡 감독이 맡았다. 신 감독은 제작과 연출에 주연까지 겸한 '디어 코리아'로 2022년 프랑스 오바뉴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독립 영화인이다. 오랜 기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사업을 병행중인데, IMF 구제금융 당시의 사회상을 회고했던 '디어 코리아'에 이어 '롤링 스톤'도 억대의 사재를 털어 제작했다.

독립 영화 '롤링 스톤'의 연출자이자 제작자인 신톡 감독(오른쪽)이 몇 년전 베를린 국제영화제를 방문했을 당시 해외 영화인들과 함께 한 모습이다./제공=신톡 감독

최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신 감독은 "시대의 공기를 패셔닝하는 영화로 빈부 격차와 승자 독식, 소통 부재 등과 같은 대한민국의 문제점들을 얘기하고 싶었다"면서 "이 같은 주제 의식을 리얼하게 담아내려면 이탈리아의 네오 리얼리즘, 프랑스의 누벨 바그와 시네마 베리테처럼 비전문 연기자들이 세트가 아닌 서울 신림동 반지하방과 같은 실제 장소에서 연기해야만 했다"고 제작 의도와 연출 방식를 밝혔다.

네오 리얼리즘은 2차 세계대전 직후 이탈리아 사람들의 고단한 일상을 가감없이 다룬 영화 사조다. 대표작으로는 '자전거도둑' '무방비도시' 등이 있다. 프랑스어로 '새로운 물결'을 의미하는 누벨 바그와 시네마 베리테는 즉흥성과 사실성을 중시했던 경향으로, 1950년대부터 10여 년간 유행했다.

"거대 자본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뜻 맞는 '소울 브라더'들과 힘을 합치면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우선 보여주고 싶었어요. 또 '오징어 게임'이나 '범죄도시'처럼 엽기적인 폭력이 난무하는 작품들은 언젠가는 관객들로부터 외면당할 게 분명하므로,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얘기하는 작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롤링 스톤'이 성공해 영화진흥위원회 등 국가 기관의 독립·예술 영화 지원도 늘어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