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비용, 173억→94억원 급감 효과도…순이익 급증
올해 수주 목표 ‘2조 9785억원’ 설정
“SOC 사업은 적극 진행…주택은 보수적으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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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KCC건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회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4.7% 증가한 28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동안 매출이 4345억원에서 4492억원으로 증가됐음에도, 매출원가가 4006억원에서 3793억원으로 오히려 낮춘 영향이 컸다. 이로 인해 원가율은 92.2%에서 84.4%로 7.8% 포인트 개선됐다.
원가율 개선에 성공한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밸류 엔지니어링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건축 또는 토목의 경우 공법 개선이나 기술 개선에 나서면 원가율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실제 회사는 지난해 11월 한국도로공사가 주최한 2024년 밸류 엔지니어링 경진대회에서 시공 밸류 엔지니어링 부문 대상을 받았다.당시 KCC건설는 '김포-파주 고속도로 3공구' 현장이 모두 25개 기관 30건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엔 대형 판매시설 등 대공간 구조 설계에 활용되는 신기술 개발을 위해 포스코·신세계건설·씨엠파트너스 건축사무소·이지파트너와 손을 잡았다. 이들은 5곳은 '하이브리드 합성구조 공법(가칭) 개발을 위한 신기술 공동추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는데, 연내 신기술을 접수하고 내년 하반기엔 신기술 인증을 하는 것이 목표다.
KCC건설은 이번 기술개발에 성공하면 기둥, 보 부재 관련 완성형 토털 솔루션을 보유하게 되며, 대규모 업무시설 및 대형 쇼핑몰 등 대공간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자재값 안정화도 도움이 됐다. 과거 원자재값이 급격하게 상승할 당시 미리 반영하다 보니 원가율이 악화됐는데, 현재는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서 원가율이 낮아졌다. 2021~2022년 건설시장이 안 좋았을 때, 수주한 현장을 정리한 부분도 일부 있다.
기타비용이 173억원에서 94억원으로 급감한 덕도 봤다. 지난 1분기에 없었던 기타충당부채의 전입액이 올 1분기에 28억원이 발생됐지만, 기타채권손상차손으로 발생된 비용이 162억원에서 1억원으로 급감하면서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
기타충당부채의 전입액 및 기타채권손상차손은 모두 '할인분양'과 연관돼 있다. 먼저 기타채권손상차손이 발생된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할인분양에 집중됐다. 기타충당부채의 전입액은 회사가 할인분양을 통해 처리할 주택의 미래손상가치를 미리 잡아 놓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회사가 할인분양을 통해 처리할 아파트 금액이 예상액보다 높게 받으면, 해당 금액만큼 충당부채에서 제외한다.이로 인해 순이익은 10억원에서 136억원으로 1221.7% 급증했다. 이는 영업이익 증가율(64.7%)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앞으로도 회사는 밸류 엔지니어링에 집중하며 보수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수주 목표는 토목 1조 2585억원, 건축 1조 7200억 등 총 2조 9785억원(관계사 수주 제외 기준)으로 설정했다. 올해는 지난 3월에 △수서 역세권 1~3블록 업무시설 신축공사(1068억원) △인사동 업무시설 신축공사(998억원) 등을 따낸 데 이어, 지난 12일엔 2949억원 규모의 괴정8구역 재개발정비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KCC건설 관계자는 "SOC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반면, 주택은 올해 분양 계획이 1곳이다. 분위기를 보면서 양질의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