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자산이익률 제고 위해 대체투자 힘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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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에만 1년치 투자손익을 달성했는데, 이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를 이뤘다. 대체자산 투자확대와 운용자산이익률 제고를 위한 노력의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손보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313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2% 상승했다. KB손보의 실적은 주요 5개 손보사(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KB손보·현대해상) 중 유일하게 상승세였다.
지난해 회계제도 변경 등의 요인으로 최대 실적을 보였지만 올해 들어 폭설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졌고, 호흡기질환 유행과 영남 지역 대형 산불로 인해 보험손익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손보사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KB손보는 실적 상승세를 보이며 현대해상을 제치고 4위에 올라섰다.
이 배경에는 투자손익이 있었다. KB손보는 올해 1분기에만 지난해 1년치 투자손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투자손익은 총 1773억원이었는데, 올해 1분기에만 1656억원을 달성한 것이다.
KB손보 관계자는 "대체자산 투자확대와 채권 교체매매에 따른 처분이익 실현, 금리하락 영향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 발생, 2024년 해외부동산 평가손실 선반영 부분 기저 효과 등의 원인으로 투자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KB손보는 이번 분기에 경쟁사 대비 열위였던 운용자산이익률을 3.6%로 끌어올렸다. 지금까지 KB손보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대 중반이었고 지난해엔 2.6%였다. 같은 시기 다른 국내 보험사들도 평균 2.7% 정도에 불과했다. KB손보가 자산투자에 힘쓴 결과 운용자산이익률 상승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제 KB손보는 운용자산이익률 제고를 위해 대체투자에 힘을 쏟았다. 특히 보험업계에서 대체자산으로 분류되는 대출채권은 2023년 말 기준 6조3107억원이었지만, 2024년 말 기준 7조1065억원으로 성장했다. KB손보는 적정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사업성이 입증된 인수금융 대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최근 투자 트렌드를 고려해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나선다.
자산운용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KB손보는 올해 초 조직개편 당시 자산투자파트와 연금융자본부를 신설했다. 이같은 조직개편이 투자수익 극대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아울러 본업인 보험영역에서도 공을 들이고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기반으로 장기 인보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인수 정책과 보험금 누수 관리 능력을 기반으로 장기보험 손해율을 업계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손보는 앞으로도 투자수익률 제고를 위해 힘쓸 방침이다. KB손보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정된 운용자산을 활용해 자산 듀레이션 확대와 투자수익률 제고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