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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합작 한국형 AI’로 기세몰이… KT, 주가 6만원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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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05. 20. 17:27

내달 'K-역사·철학' 학습한 AI 출시
유심사고 반사이익 등 시총 1위 올라
2Q 실적피크 예고… 목표주가 줄상향
SK텔레콤을 제치고 '통신 대장주'에 오른 KT가 '한국형 AI'로 기세 몰이에 나선다. 다음 달 하순 MS(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개발 중인 한국형 AI를 통해 통신 대표주자 자리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도 지난해 5만~6만원대를 오가던 KT 목표주가를 높여 잡는 등 기대감도 크다. 한국형 AI가 좋은 성과를 낼 경우 '5만 KT'를 넘어 '6만 KT'에 안착할 것이란 분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T 주가는 전일 대비 0.19% 하락한 5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마감 기준 시가총액은 13조799억원이다. SK텔레콤의 시가총액(11조617억원)보다 2조원가량 앞선다.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대체로 상승곡선을 그렸던 KT 주가는 △비통신 사업의 고성장 △인건비 부담 완화 △주주환원책 강화 등 요인에 힘입어 지난 3월, 15년 만에 5만원을 넘겼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4만원 후반대를 유지했지만, 지난달 발생한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가 반사이익으로 작용하면서 한 달 가까이 5만원대를 지키고 있다. 시가총액도 13조원을 오가며 통신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한때 KT 주가를 보수적으로 평가했던 증권사들도 최근 들어선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려 잡는 모습이다. 특히 호실적을 거뒀던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점쳐지면서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KT의 2분기 실적(연결기준)은 매출 7조1551억원, 영업이익 829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67.8% 증가한 수치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인건비 감축 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인 데다 아파트 분양 이익 급증이 예상됨에 따라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분기 실적 피크는 2분기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관심은 '6만 KT'로 향한다. 마침 호재도 있다. 이르면 다음 달 말 출시를 앞둔 한국형 AI가 그것이다. KT는 지난해 6월 MS와 AI·클라우드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5년간 2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파트너십으로, 한국형 AI 공동 개발 등이 골자다. 양사가 지난 1년간 개발해 온 한국형 AI는 한국인의 사고방식과 정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의 역사, 철학, 사회, 산업 전반을 학습한 AI를 의미한다. KT는 한국형 AI를 앞세워 국내 기업들의 AI 전환을 지원하고, 수익화를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국내 AX 시장 규모는 올해 6조3000억원에서 오는 2029년 17조2000억원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AX 사업과 관련해 뚜렷한 수익이 없는 KT로선 한국형 AI가 핵심 캐시카우로 작용할 수 있다. KT 역시 우선적으로 10% 안쪽의 시장 점유율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9년 2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당장 올해 AX 관련 매출 기대치만 6000억원에 달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S와 함께 하는 AX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팔란티어, 스노우플레이크 등과의 제휴로 B2B AI 사업에서 성과가 기대된다"며 "고객이 원하는 AX 구축을 통해 꾸준한 성장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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