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도 개선 대책도… “내부 신뢰도 증진”
창진원장 “청년·예비창업자에 기업가 정신 확산토록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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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필 창업진흥원장은 21일 취임 100일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애플, 앤비디아, 테슬라 등의 기업들도 시작은 스타트업이었다. 이런 기업들이 있기에 미국 경제의 활력소가 되고 있고 미래가 있는 것"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창진원은 기업가정신 함양 및 기술 기반 (예비)창업자의 창업을 촉진하고 창업기업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및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 전문기관으로, 창업생태계 조성 및 창업사업화, 재창업, 글로벌 창업, 민관협력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유 원장은 지난 2월 취임 이후 기관의 중점 추진 과제로 △신산업·초격차 분야 창업 집중육성 △대기업·스타트업 협력을 통한 개방형 혁신 △창업생태계 글로벌화 및 해외 인재 창업 유도 △지역의 다양한 창업 인프라 통합 성과관리 및 운영 효율화를 통한 지원사업 품질 제고 등을 선정했다.
특히 국가의 신(新) 성장 동력인 신산업·초격차 분야 혁신기업 집중육성 및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 강화로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유도하고, 글로벌 대기업·투자자 등 민간 주도 협업에 정부 육성전략을 연계해 스타트업의 혁신 성장과 경쟁력 제고를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창진원은 이를 위해 올해 예산으로 지난해 대비 8.3%(596억원) 증액된 7818억원을 배정받아 창업사업화 지원(4035억원), 민관협력창업자육성(1862억8100만원), 창업생태계활성화지원(872억800만원), 글로벌창업생태계촉진(503억8300만원) 등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유 원장은 "한국의 창업도 초격차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시점"이라며 "예비창업 패키지, 창업도약 패키지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도 2000개가 넘는 회사를 발굴해서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민·관 투자 협력과 관련해서는 "민간 투자사들이 창업사를 선정해서 지원하면 공공 부문에서 이후에 투자를 하는 '팁스(TIPS)' 제도라는 게 있는데, 2013년 시작된 이후로 상당히 성공적으로 정착해 가고 있다"면서 "민간 투자자들은 일체의 다른 고려 없이 시장 논리에 맞춰 성장 가능성 여부만을 판단하기 때문에 공공기관에서 판단하는 것보다도 정확하다"고 짚었다.
조직운영 방향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창진원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창업 정책 수행을 위한 직무 중심 교육 과정 신설·확대 운영하고 발전적인 조직문화 구축 및 공정하고 투명한 성과관리·보상체계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관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청렴도 개선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유 원장은 창진원이 청렴도 평가에서 3년 연속 4등급에 머물러 있는 실정을 개선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제가 취임하고 올해는 1등급을 받자고 목표를 정했다"며 "청렴은 기본이기 때문에 반드시 1등급을 받아야 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조직 내부 신뢰도를 높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짚었다. 유 원장은 "청렴 체감도에서 외부 체감도는 92점으로 평균을 상회하는데, 내부 체감도가 44점으로 아주 낮게 나왔다. 결국은 하급 직원들이 상급자들에 대한 불신이 있기 때문에 내부 체감도가 안 좋은 것"이라며 "원장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고 본부장과 부서장들의 책임도 있기 때문에 저희가 뼈를 깎는다는 각오를 발휘해야 할 때다. 우리 청렴도 향상을 위해서는 저 자신부터 양잿물이라도 마시겠다"고 강조했다.
최열수 미래비전본부장은 "갑질 문화 등 전근대적인 조직 사고가 사실 아직 좀 남아 있다. 또 예전에 비해 승진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어진 상황에 대해서도 직원들의 불만이 있을 수 있겠다"면서 "원장께서 취임하고 감사팀을 중심으로 청렴개선종합대책을 마련했다. 본부장이나 부서장들이 불편해 하는 내용들도 있지만 그것까지 포함시켜 추진을 하고 있고, (일선 직원과) 기관장과의 직접 소통 채널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유 원장은 그러면서 국내 유일의 창업지원 전문기관으로서 청년들과 예비 창업자, 직원들에게 '기업가 정신'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창진원의 영문 명칭에 기업가 정신이라는 게 있는데, 기업가 정신은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기회를 포착하는 사고와 행동"이라며 "저희가 특별히 올해부터 기업가 정신 교육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러한 기업가 정신이 청소년, 청년, 예비창업자, 창업자, 재창업자, 우리 직원들에게도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