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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의 외교·안보 수장인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EU 회원국들이 이스라엘과의 무역 관계 등을 규정한 협정의 재검토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의 공세가 계속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 악화를 반영한 조치다.
보렐 대표는 EU 27개 회원국 중 "압도적 다수"가 협정 재검토를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약 두 달 반 만인 19일에야 인도적 지원 물자를 실은 트럭이 가자지구에 진입했지만, 이스라엘의 대응은 여전히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무장관도 이날 이스라엘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가자의 인도적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방침도 내비쳤다. 그는 의회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 침공과 구호물자 반입 중단은 과격하고 위험하며,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영국은 다른 국가들과 함께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 등 각료들에 대한 제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