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HD 아이 때리던 엄마가 달라졌어요”…학대받는 아동 치료확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522010011049

글자크기

닫기

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05. 22. 11:15

서울시 빈틈없는 대응, 올해 156억 투입
1년 걸리던 정신과 치료 한 달 만에
위기징후 아동 조사 등 조기발견 총력
서울시청
서울시청 전경./정재훈 기자
#행동장애(ADHD)를 겪는 초등학생 슬기(가명)는 교실을 무단으로 이탈하거나 친구를 때리는 등 충동적인 행동을 보였다. 이혼 후 경제적 어려움과 우울감 속에서 홀로 슬기를 양육하던 어머니는 아이의 문제 행동에 대해 체벌하는 과정에서 아동학대로 여러 차례 신고됐다. 두 모녀의 상황은 서울시의 전국 유일 '학대피해아동 전문심리치료 지원사업'을 계기로 많이 호전됐다. 슬기는 ADHD 증상이 크게 좋아졌고, 슬기 어머니는 정신건강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받으며 슬기를 더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다.

서울시은 이런 성과 사례들을 바탕으로 아동학대 예방부터 치료, 가족 회복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올해 156억원을 투입해 '아동학대 사각지대 제로 서울'을 본격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시가 2022년 전국 최초로 시작한 '학대피해아동 전문심리치료 지원사업'은 3년간 256명의 학대피해아동에게 총 3800건의 서비스를 제공해 정신건강 개선과 가족관계 회복에 큰 성과를 거뒀다. 통상 1년 이상 대기해야 했던 소아정신과 진료를 전담병원을 통해 한 달 만에 받을 수 있도록 해 ADHD, 소아 우울증 등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의 조기 치료를 가능하게 했다.

이 사업은 ADHD, 소아 우울증 등 정신과적 증상을 보이는 학대피해아동을 전담병원(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에 의뢰해 검사 및 치료를 지원하고, 보호자 상담과 양육 코칭을 통해 원가정 회복을 돕는 전국 유일의 프로그램이다. 최근 정서학대 비율이 지속 증가함에 따라 지원 대상을 작년 100명에서 올해 130명으로 확대했다.

시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을 현재 11개소에서 14개소로 확대한다. 신규 기관은 구로구(4월), 서대문구(6월), 관악구(11월)에 순차 설치되며, 상담인력도 26명 증원한다. 늘어나는 학대신고에 대응하기 위한 아동학대 전담인력도 확충한다. 야간·휴일 상시대기, 악성민원 등으로 기피업무인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을 지난해 115명에서 올해 125명으로 10명 증원하고, 재택당직비, 특정업무경비, 시간외수당 상한적용예외 등 처우개선도 강화한다.

시는 아동학대 조기발견을 위해 매 분기별로 예방접종·영유아건강검진 미실시, 장기결석 등 44종의 사회보장 빅데이터를 활용해 4000여 명의 위기 징후 아동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5~6월에는 경찰, 자치구, 아동보호전문기관 합동으로 고위험군 아동(반복신고, 사례관리·가정방문 거부 등)에 대한 점검을 실시한다. 2024년에도 위기징후 아동 1만 7786명, 고위험군 유관기관 합동점검 379명, 임시신생아·임시관리번호 아동 1910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7~8월 중에는 아동학대 예방·대응 사례를 주제로 공모전을 연다.

김선순 시 여성가족실장은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해야 할 아이들이 학대로 고통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 예방부터 치료, 가족 회복까지 빈틈없는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지숙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