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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트럼프뇌물’ 논란 카타르 항공기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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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5. 22. 10:16

대통령 전용기 활용…5500억원 상당 보잉 747-8 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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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의 보잉 747 항공기/AFP 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뇌물 논란'에도 불구하고 카타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용기 용도로 제공하겠다고 한 호화 항공기를 인수했다. 고가 선물 수령에 대한 윤리적·법적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A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국방부 장관은 모든 연방 규칙과 규정에 따라 카타르로부터 보잉 747 항공기를 받았다"며 "대통령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필요한 보안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동을 순방하면서 방문한 카타르의 왕실로부터 가치가 약 4억달러(약 5500억원)로 추산되는 보잉 747-8 항공기를 선물로 받아 전용기로 사용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항공기 인수를 "세금 절감 차원의 조치"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순방 당시 자신의 SNS에 "왜 우리 군, 그리고 결국 우리 납세자들이 수억 달러를 부담해야 하나? 공짜로 받을 수 있다면 받아야 한다"고 적었다.

하지만 비판 여론은 거세다. 일부에서는 이 항공기를 '하늘 위의 궁전'으로 불렀으며, 외국 정부로부터의 선물 수령은 헌법상 금지된 행위라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 일각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척 슈머(민주·뉴욕) 상원 원내대표는 "전례 없는 이번 결정은 대통령직에 큰 오점을 남겼다"며 "미국 국민이 이 석연치 않은 거래에 대한 진실을 확인할 때까지 법무부 관련 인사의 인준을 모두 보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후 이 항공기를 자신의 대통령 기념관에 보관하려는 부패한 음모가 포함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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