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용량 66kWh,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329km
작은 차체에 꾹꾹 눌러 담은 볼보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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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컨트리는 1990년대 후반 등장한 모델로 왜건에 SUV 고유의 험지 주파 성능을 녹여낸 점이 특징이다. 3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며 크로스컨트리는 볼보를 대표하는 모델로 자리잡았다. 볼보는 이 유산을 전기차 시대로 연결했다. 지난달 국내 정식 출시된 EX30 크로스컨트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30 크로스컨트리는 볼보 역사상 최초의 크로스컨트리 전기차이자 SUV다.
EX30 크로스컨트리는 고유 정체성을 담아내기 위해 전기모터 두 개를 엮어 AWD로 만들고, 지상고를 19mm 높이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험지 주행 성능을 끌어올리는데 국한되지 않는다. 전기모터 두 개가 발휘하는 428마력에 달하는 최고출력 덕분에 볼보 역사상 가장 강력한 가속력을 자랑하는 모델로 거듭났다.
성능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인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은 단 3.7초. 웬만한 슈퍼카 버금간다. 주행을 하며 가속페달을 짓이길 때 폭발적인 성능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지상고를 높여 자칫 '주행이 불안해지지 않았을까'하는 염려는 내려놔도 된다. 속도를 높일수록 배터리를 바닥에 낮게 깐 전기차의 장점이 부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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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즐거운 드라이빙을 마치고 유유자적 달리는 길. 계기판 속 주행가능거리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EX30 크로스컨트리는 66kWh NCM 배터리를 사용한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329km, 복합전비는 4.4km/kWh다. 최근 출시하는 전기차와 비교하면 300km를 갓 넘긴 주행거리가 아쉽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작은 차체와 가벼운 무게 덕분에 제원 수치보다 나은 효율성을 누릴 수 있었다.
목적지에 도착해 바라본 EX30 크로스컨트리의 실내는 볼보가 탄생한 스칸디나비아 스타이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표현 그대로 말끔하고 평온하다. 단순함 속에 실용성이 담겼다. 12.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차량 기능 대부분을 통합해 직관적으로 다룰 수 있게 했다. 무엇보다 여러 개의 스피커를 배치하는 대신 하만카돈의 프리미엄 사운드바를 사용해 작은 차체에 넉넉한 수납 공간을 마련한 점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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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 휠 상단의 IR 센서는 운전자의 눈꺼풀과 머리 움직임을 분석해 졸음이나 주의 산만을 감지해 경고를 보낸다. 또 후방 레이더는 차량·자전거·보행자 등을 감지해 탑승자가 문을 열 경우 경고하는 '도어 개방 경고' 기능을 제공하며, 사각지대 경보 및 조향 보조, 도로 이탈 방지 및 보조, 후방 교차 충돌 방지, 차세대 파크 파일럿 어시스트 등 플래그십 수준의 기술을 기본으로 갖췄다.
EX30 크로스컨트리는 볼보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모델이다. 크로스컨트리라는 정체성에 전동화 기술을 접목했고, 성능과 효율을 모두 확보했다. 작은 차체에 탄탄한 주행 감각, 고유의 디자인 언어, 그리고 친환경 가치를 두루 담아낸 점에서 '볼보 역사상 가장 강력한 크로스컨트리'라는 수식이 단순히 성능 수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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