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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구축함 사고에 김정은 ‘격노’…정부 “내부 기강 잡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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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니 기자

승인 : 2025. 05. 22. 11:37

함미부분 진수썰매 이탈돼 함정 주저앉은 것으로 추정
김정은 "순수 부주의, 용납할 수 없는 범죄적 행위"
6월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전까지 복원 지시
정부 "대규모 파손 아닌 것으로 추정"
청진항 구축함 건조 모습(250515)
북한 청진항 구축함 건조 모습/통일부
북한의 5000톤(t)급 신형 구축함이 22일 진수식 중 진수되지 못하는 중대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진수식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생했으며 김 위원장은 "용납할 수 없는 중대사고이며 범죄적 행위"라고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새로 건조한 구축함 진수식이 21일 청진조선소에서 진행됐다며 "진수 과정에서 엄중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다목적 구축함 '최현' 급 두 번째 구축함이 파손으로 인해 진수식 중 바다에 정상적으로 뜨지 못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구축함 사고와 관련해 "미숙한 지휘와 조작상 부주의로 인하여 대차이동의 평행성을 보장하지 못한 결과 함미 부분의 진수썰매가 먼저 이탈되어 자주됐다"며 "그러면서 일부 구간의 선저 파공으로 함의 균형이 파괴되었으며 함수부분이 선대에서 이탈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이것은 순수 부주의와 무책임성, 비과학적인 경험주의에 인해 산생된 도저히 있을 수도 없고, 도저히 용납할 수도 없는 심각한 중대사고이며 범죄적 행위"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구축함을 시급히 원상 복원하는 것은 단순한 실무적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권위와 직결된 정치적 문제"라며 "당중앙위원회 6월 전원회의 전으로 무조건 완결해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올해 상반기 평가와 하반기 사업 등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 달 하순 중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12차 전원회의를 소집했다.

김 위원장은 또 "반드시 청진조선소와 라진조선소 로동계급의 불같은 애국충성과 노력적 헌신이 국방력 강화에 이바지한 긍지 높은 위훈으로 빛이 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관련해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북한이 관련 영상과 사진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상황 파악은 제한된다"면서도 "북한 보도 내용을 보면 구축함을 측면으로 밀어서 진수하는 소위 횡진수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6월 소집한 전원회의 전까지 긴급 복원을 지시한 것으로 봐 선박 기능 불능 수준의 대규모 파손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구축함 진수 사고를 대외적으로 공개한 이유에 대해선 "군사정찰위성 같은 경우 국제사회에 이목이 집중돼 있기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결과를 대외에 공개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또 "불과 지난달 구축함 진수에는 성공했는데 이 과정 자체가 첨단기술이 아니라고 판단되며 오늘 보도에서도 '순수한 부주의'라고 표현했다"며 "북한이 즉각 발표를 하지는 않았지만 엄중한 문책을 통해 내부 기강을 잡으려는 것이 아닌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유제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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