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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부진에도 홀로 ‘이익 낸’ 모두투어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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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05. 22. 14:25

프리미엄 확대·전세기 전략으로 수익성 방어
업계 불황 속 홀로 1분기 영업이익 37%↑
모두
대만 지우펀 밤 풍경./모두투어
정치적 불확실성, 항공기 사고, 경기침체 등 삼중고로 올해 1분기 주요 여행사들의 실적 쇼크가 이어진 가운데 모두투어가 수익을 내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노랑풍선이 모두 영업이익 급감세를 기록한 가운데, 모두투어는 전년 동기 대비 37.6% 증가한 영업이익(79억 원)을 내며 예상을 깼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3% 줄었지만, 수익성 있는 구조 개편과 차별화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만큼 힘들었던 시기도 드물다"며 "이런 상황에서 모두투어가 수익을 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모두투어는 실적 방어의 일등공신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모두시그니처'를 꼽았다. 기존 대중적 패키지 중심에서 벗어나 고객 당 단가가 높은 고품질 여행상품을 늘리며 수익구조를 다변화한 덕분이다. 특히 동남아와 유럽 지역의 소규모 고급 여행수요를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모두투어관계자는 "중상위층 고객을 타깃으로 맞춤형 여행을 구성하면서 단가와 고객 만족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세기 운용 전략도 실적 개선의 한 축이다. 모두투어는 수요 예측을 기반으로 인기 노선에 전략적으로 전세기를 배치하며 좌석 점유율을 극대화했다. 공급자 중심의 노선 운용이 아닌, 실질 수요 기반의 탄력적 운항이 이익률을 끌어올린 것이다. 항공 수요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정기 노선보다 리스크가 낮은 전세기 활용은 유연한 대응책이 됐다. 경쟁사들이 항공 좌석 확보에 애를 먹는 동안, 모두투어는 자사 수요에 맞춘 전세기를 통해 상품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모두투어의 선전과 달리 업계 1위 하나투어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3.2% 감소한 123억원에 그쳤고, 노랑풍선은 91.1% 급감한 3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는 중동 지역 분쟁, 국내 항공기 사고로 인한 여행심리 위축, 고금리로 인한 가계 소비 둔화 등이 지목된다.

특히 대형사인 하나투어조차 중저가 상품군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수익성 개선에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이번 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여행사 간 구조적인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업계는 5월 황금연휴와 7~8월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일본, 대만 등 단거리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장거리 노선도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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