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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2700억 유럽 물량 수주…“中 대신 韓”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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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05. 25. 14:21

LNG 벙커링선 2척 계약…올해 목표치 37% 달성
일본·독일·스위스, 美 압박에 中 선박 계약 보류
김동관·정기선, 마덱스 참석…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나서
HD한국조선해양 LNG 벙커링선
HD한국조선해양의 LNG 벙커링선./제공=HD한국조선해양
미국이 오는 10월부터 자국에 입항하는 중국 선박에 입항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우리 조선업계의 특수가 본격화 되고 있다.

특히 중국 조선사와 거래해 오던 유럽 선사들이 미국 입항세를 피하기 위해 우리 조선사에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주 릴레이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유럽 소재 선사와 1만8000t급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 2척 건조 계약을 맺었다. 총 수주 금액은 2706억원으로, HD현대미포가 건조해 2027년 11월 말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로 올해 들어 총 55척, 67억 달러(약 9조 1000억원)를 수주했다. 올해 연간 수주 목표인 180억5000만 달러(약 24조 7000억원)의 37%를 달성했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달 말 오세아니아 선사 등으로부터 나흘 만에 총 22척의 컨테이너선 수주를 따냈다.

한화오션도 지난 3월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으로부터 2조3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계약을 한꺼번에 따는 쾌거를 올렸다.

미국의 중국 견제에 따른 국내 조선사의 수주 특수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독일 최대 해운사이자 세계 5위인 독일 하팍로이드는 최근 기존 거래처인 중국 조선업체와 진행하려 했던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발주를 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 등 한국 업체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일 세계 1위 스위스 해운사 MSC는 중국 조선사에 발주하려 했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의 발주를 보류하기로 했다. 일본 최대 해운사인 '오션 네트워크 익스프레스(ONE)'도 최근 3조4000억원 규모의 대형 컨테이너선 12척 건조계약을 HD현대중공업과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이 조선산업 재건을 목표로 세우며 자국 선박을 늘리려는 계획을 세운 점도 우리 기업에 호재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LNG 운반선, 함정 등 오는 2037년까지 최대 488척의 선박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우리 정부와 조선업계가 미국의 조선산업 재건 정책을 한국 조선산업의 발전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LNG 운반선, 상선, 군함 등 분야별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오는 28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국제 해양 방위산업전 '마덱스(MADEX) 2025'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 각국 군 관계자를 만나 수주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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