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유학생, 미 경제·연구에 지대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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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 등 주요 대학에 대해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직접적인 타깃이 되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위상을 조명한 것이다.
WP는 수십 년 동안 외국인 유학생들은 미국 고등교육 기관의 핵심적인 구성원으로 자리 잡아왔으며, 경제와 연구 부문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비영리 싱크탱크인 미국정책국가재단의 스튜어트 앤더슨 전무는 "외국인 유학생들은 미국 대학이 과학 및 첨단 연구의 중심지가 되도록 돕고,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부터 대형 기술 기업까지 미국 기술 산업이 번창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2일 반(反)유대주의 근절 수용 등 교육정책 변경 요구를 거부한 하버드대에 대해 외국인 학생을 등록받을 수 있는 자격을 박탈하는 조처를 했다.
하버드대는 "불법"이라며 즉각 소송을 제기했고, 매사추세츠 연방 판사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일시 중단 결정을 내렸다.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 등 주요 대학들에 대해 반유대주의를 조장하고 다양성·형평성·포용(DEI)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이유로 전례 없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일부 외국인 유학생의 비자를 갑작스럽게 취소하거나 구금하기도 했다.
미국 국제교육자협회(NAFSA)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들은 2023~2024학년도에 미국 경제에 약 440억 달러(60조 2500억 원)를 기여했다. 여기에는 등록금, 숙박비, 교통비, 쇼핑 등 부수적인 지출이 포함된다.
하버드대 내 외국인 유학생들은 지난해 학내 및 지역 경제에 약 3억8400만 달러(약 5250억 원)를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육부, 상무부, 국제교육연구소(IIE) 등의 자료를 기반으로 NAFSA가 분석한 결과다.
미국정책국가재단은 만약 모든 외국인 유학생이 미국에서 학업을 할 수 없게 된다면, 향후 10년간 학부 등록률은 최소 2% 감소하고 대학원 등록률은 최소 11%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유학생의 대부분은 인도와 중국 출신이며, 이들 중 대다수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를 전공하고 있다. 미국정책국가재단에 따르면 전기공학 및 컴퓨터·정보과학을 전공하는 미국 대학원생의 약 70%가 외국인 유학생이다.
유학생들은 고국으로 돌아가더라도 미국과의 외교, 무역, 정책 관계에서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한다.
판타 오 NAFSA 전무는 "유학생들은 다른 국가와의 가장 강력한 연결 고리"라며 "우리는 글로벌 경제, 상호 연결된 세상에 살고 있으며, 유학생들은 이 생태계의 핵심적인 구성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