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5명 출전, 일본 21명과 대결
한일 올 시즌 나란히 3승씩 거둬
이번 대회 우승 놓고 자존심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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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는 2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힐스(파72·6829야드)에서 제80회 US여자오픈(총상금 1200만 달러)을 치른다. 올해 대회는 고진영(29), 김아림(29), 유해란(25), 황유민(22) 등 한국 선수 25명이 출격 대기하고 있다. 한국은 메이저 대회 기준 지난해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양희영 이후 11개월 만의 챔피언 탄생을 노리고 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올 시즌 1승씩이 거둔 김효주, 유해란, 김아림 등은 우승 후보로 분류된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셰브론 챔피언십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잘 싸웠다. 김효주가 공동 2위, 고진영과 유해란이 공동 6위, 최혜진은 공동 9위에 위치했다. 여기에 일본 투어 상금 3위를 달리는 신지애와 황유민을 포함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강자들도 합류했다. 마다솜, 배소현, 김수지, 유현조, 노승희 등 KLPGA 소속 선수들은 '어게인 1998'을 외치며 깜짝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US여자오픈은 1998년 박세리의 우승부터 한국 선수들과 좋은 인연을 맺어왔다. 전체적으로 한국 선수가 10명, 횟수로는 11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특히 2011년 유소연, 2015년 전인지, 2020년 김아림 등은 당시 비회원 신분이었다가 US여자오픈 우승을 통해 LPGA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다만 김아림 이후 4년간 우승 소식이 끊겼다. 작년에는 27년 만에 한 명도 톱10에 들지 못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개인 첫 US여자오픈에 임하는 황유민은 선배들의 직행 전철을 밟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KLPGA 투어 통산 2승의 장타자 황유민은 내년 미국 진출이 목표여서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황유민은 18일 끝난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준우승한 좋은 감을 가지고 지난 24일 출국했다. 황유민은 현지에서 코스 적응과 더불어 제임스 오 프로에게 쇼트게임 레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유민은 27일 발표된 조 편성에서 가와모토 유이(일본), 그레이스 김(호주)과 묶여 한일전의 중심에 서게 됐다. 한국 선수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유해란(5위)도 이와이 아키에(일본), 노예림(미국)과 대결한다. 우승자들인 전인지, 박성현, 이정은이 한 조에서 뛰게 것도 눈길을 끈다.
이에 맞서는 일본도 만만치 않다. 21명이나 US여자오픈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사이고 마오를 선두로 올해 신인왕 포인트 1위이자 1승을 거둔 다케다 리오가 뒤따른다. 2021년과 지난해 US여자오픈을 제패한 사소 유카는 역대 최연소(22세) 이 대회 2승 기록자로서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 지난주 멕시코 리비에라마야 오픈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거둔 신인 이와이 치사토도 버티고 있다. 일본 투어 6승에 빛나는 이와이 치사토는 이와이 아키에의 쌍둥이 동생으로 현재 신인왕 포인트 2위다.
일본은 이번 시즌 12개 대회에서 3승을 합작하면서 한국과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메이저 대회를 가져간 사이고의 일본이 한국보다 임펙트가 강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한국처럼 올해 일본 투어 상금 6·7위의 고이와이 사쿠라와 가와모토가 US여자오픈을 위해 태평양을 건넜다. 양보할 수 없는 US여자오픈이 한일 자존심 싸움으로 흥미를 더할 전망이다. 이밖에 세계 랭킹 1∼3위 넬리 코다(미국), 지노 티띠꾼(태국),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비롯해 총 156명이 이번 대회에서 자웅을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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