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진짜 끔찍한 일은 단 하나, 제3차 세계대전뿐"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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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주간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고 휴전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자 푸틴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왔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푸틴이 아직도 깨닫지 못하는 게 있다. 내가 없었다면 러시아에서 정말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며 "그는 지금 불장난하고 있다"고 적었다. 어떤 '끔찍한 일'을 의미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에 대해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영어로 "푸틴이 불장난하고 있고 러시아에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트럼프의 말에 대해 내가 아는 진짜 끔찍한 일은 단 하나, 제3차 세계대전뿐이다. 트럼프가 이 점을 이해하고 있길 바란다"고 썼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25일에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데 대해 "완전히 미쳐버렸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주 트럼프와의 2시간 통화 직후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정을 위한 양해각서 작업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휴전 조건과 시점을 정의하는 내용도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에 대해 "조건 없는 30일간 즉각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
크렘린궁은 "양해각서 작성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추정하기 어렵다"고 밝혔고,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은 이를 지연 전술이라고 비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