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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시간 넘게 통화한 뒤, 우크라이나와 함께 정전 시점 등을 포함한 평화 합의 초안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 측은 초안을 작성 중이며, 완료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가 협상을 지연시키며 동부 전선에서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크렘린궁 고위층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푸틴은 평화를 원하긴 하지만, 무조건적인 평화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푸틴은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이 나토의 동진을 중단하겠다는 서면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조지아, 몰도바 등 구소련 국가들의 나토 가입을 공식적으로 배제하라는 의미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서방 제재 일부 해제 △해외 동결된 러시아 자산 문제 해결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어 사용자의 권리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나토 확대와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전쟁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하며,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평화가 어렵다는 입장을 반복해 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자국의 나토 가입을 가로막을 권리가 없다며, 러시아의 침공을 억제할 수 있는 강력한 안보 보장을 서방에 요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을 강조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자 푸틴 대통령이 "완전히 미쳤다"라고 비판했다. 평화협상 지연 시 추가 제재 가능성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