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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대 경제성장률에 커진 경기 부양 필요성…기준금리, 2년 9개월 만에 2.50%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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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섭 기자

승인 : 2025. 05. 29. 16:19

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0.8% 하향 조정
GDP 14% 차지 '건설' 부문, 성장률 0.4%p 끌어내려
금통위 4명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 둬
[포토]이창용 총재
아시아투데이 박성일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네 번째 인하로, 기준금리가 2.5%까지 낮아진 것은 2022년 8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이번 인하는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1.5%에서 0.8%로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 부양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한은은 성장률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건설경기 부진 등 내수침체를 지목했다. 특히 GDP의 약 14%를 차지하는 건설 부문이 장기 부진에 빠지며 성장률을 0.4%포인트가량 끌어내렸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미국의 대중국 및 주요 교역국 대상 관세 강화도 수출에 부담을 주고 있다. 반도체와 의약품 등 주요 품목에 대한 관세가 추가될 경우, 한은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0.7%, 1.2%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 안정세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데 정책 초점을 맞췄다"며 "가계부채와 외환시장 등 일부 리스크는 남아있지만 현재로선 경기 대응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이 거론된다. 경기 둔화가 심화될 경우 연말 기준금리가 2%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이날 6명의 금통위원 중 4명이 추가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뒀고, 2명은 동결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가 장기적인 경기 둔화 우려에 대응한 전환점이라는 데에 입을 모았다. 고물가 경계보다는 성장률 악화에 대응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경기 부양의 필요성을 알리는 신호라는 해석이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한은이 성장률 전망을 이처럼 급격히 하향 조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민간 부문의 회복 없이는 정책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통화정책 기조를 경기 대응 중심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환 인하대 교수는 "이번 금리 인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장 여건에서 나온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한은이 필요 시 추가적인 금융정책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교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금리를 낮추는 것만으로 실물경제 회복을 이끌어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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