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 사고에 무선 사업 반사 이익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도 실적 기여도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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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올해 실적 전망치는 매출 15조337억원, 영업이익 992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15% 증가한 수치다. 아직 2분기가 채 끝나지 않았지만, 주요 증권사들은 일찌감치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3~2024년 감가비 부담으로 역성장했으나, 올해부터는 감가비 부담을 상회하는 성장이 기대된다"며 "2029년까지 연평균 9%의 영업이익 증가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또 "1분기 영업이익 턴어라운드가 확인되면서 올해 영업이익은 3년 만에 1조원 재탈환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평가했다.
호실적이 예상되는 가장 큰 배경은 무선 사업의 반등이다. 지난해 무선 사업 매출은 6조42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신규 가입자 유치에 난항을 겪는 등 성장 한계에 직면한 탓이다. 무선 사업 매출은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난 1조6121억원에 그쳤다.
다만 지난달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고에 따라 한동안 잠잠했던 신규 가입자 유입이 활발해지면서 2분기를 기점으로 반등이 점쳐진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8일까지 45만6628명의 SK텔레콤 가입자가 이탈했는데, 이 중 20만2344명이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했다. 통신 서비스와 IPTV·인터넷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는 결합 고객도 늘면서 유선 사업의 매출 성장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신사업도 꾸준히 실적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대표 신사업인 데이터센터 사업의 경우 지난해 전년 대비 9.2% 늘어난 35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한 8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연간으로는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파주 AIDC 1센터를 구축 중이다. 연간 1000억원의 매출 달성이 가능한 규모이며, 파주에 총 8개 센터를 구축할 수 있는 부지도 확보한 상태다.
김 연구원은 "2020~2024년 LG유플러스의 연평균 무선 사업 성장률은 통신3사 중 가장 높고,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데이터센터 매출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30%씩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