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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3연임은 ‘惡’?…CEO 인사 장기적 관점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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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5. 06. 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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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및 은행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향후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핵심은 '최고경영자의 장기 연임' 관련 규제 강화입니다. 최고경영자(CEO)가 구성한 이사회가 CEO의 연임을 결정하게 되는 문제에 대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뒷받침됐습니다.

감독당국은 우리금융그룹이 도입한 3연임 시 주주총회 특별결의 추가 등의 방안을 타 금융그룹·은행으로 확산하거나, CEO 평가지표에서 외부기관을 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는 중요합니다. 특히 회사 발전의 도움이 되지 않는 CEO가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자리를 보전하는 부작용은 막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당국이 CEO의 장기 연임을 바라보는 시각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오히려 공정하고 객관성이 확보된 절차를 통해 능력을 인정받은 CEO가 장기간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장기적인 전략을 세우고 기업의 성장과 기업가치 상승을 도모하는 데 안정적인 임기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단기적인 성과에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추구 방향과도 일치합니다.

장기 연임의 긍정적 사례도 많습니다. 금융그룹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한 경우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2001~2010년),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2005~2012년), 김정태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2012~2022년),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2014~2023년) 등입니다. 이들 모두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 성장전략으로 지금의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그룹을 만들었다는 점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환경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변동성에 대응하면서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경영을 해야합니다.

장기적인 시각이 중요한 경우를 우린 경험했습니다. 바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사태입니다. 지난 2023년 말부터 본격화된 부동산 PF 부실 우려는 현재까지 전 금융업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저금리 때 늘렸던 부동산 PF가 금리상승기에 접어들자 부담으로 돌아선 것이었죠. 임기 내 성과를 위해 단기 수익에 집중한 경영 전략이 관련 리스크를 키우는 데 일조했습니다.

금융당국은 금융그룹이 최고경영자를 선택하는 절차를 강화하면서도, 선발된 CEO가 장기적인 관점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임기를 보장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금융사고나 CEO 개인의 비리가 발생했을 경우 경영권을 포기해야 하는 방안으로 보완이 가능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장기 연임에 대한 무조건적인 부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심도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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