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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60조’ 캐나다 잠수함 수주 아군 확보…북미 저변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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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05. 30. 16:14

글로벌 방산 전시회 '동분서주'
블랙베리·L3 해리스와 협력 MOU 체결
캐나다 해군 협력 경험 보유…잠수함 수주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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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쿨터 한화 글로벌디펜스 CEO(오른쪽에서 세번째)와 필 커츠(Phil Kurtz) 블랙베리 법무총괄(오른쪽에서 다섯번째) 등 양사 관계자들이 최근 캐나다 최대 방산 전시회인 CANSEC에서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글로벌 방산 전시회에 연달아 발도장을 찍으며 해외 주요 기업들과 함정 사업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앞서 미국의 필리조선소를 확보하며 북미 MRO(유지·보수·정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바 있다. 북미 및 유럽 함정 분야에서 저변을 넓혀 매출 다변화와 실적 안정성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30일 한화오션은 잠수함 사업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캐나다 보안·해양 방산분야 선도 기업 블랙베리와 L3 해리스 맵스사 등 2개 업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업들은 캐나다 해군과 협력 경험을 갖춰 한화오션의 잠수함 수주에도 힘을 보탤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블랙베리와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또 L3 해리스 맵스와는 통합 시뮬레이션과 플랫폼 자동화 분야에서 협력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캐나다 최대 방산 전시회인 CANSEC 현장에서 각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체결됐다. 올해 CANSEC에 참여한 한국 기업은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일하다. 이날 한화오션은 '캐나다와 함께 캐나다를 위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앞서 캐나다 초계 잠수함 사업(CPSP)에 제안한 '장보고-III 배치-II'(KSS-III) 잠수함을 선보였다. CPSP는 캐나다가 3천t 급 잠수함을 최대 12척을 도입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그 규모만 약 60조 원으로 추정된다.

한화오션은 지난 28일부터 진행중인 국내 방산 전시회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에 참여해 함정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한화오션은 전날 행사 현장에서 폴란드 국영 방산 그룹 PGZ 소속인 PGZ SW·나우타 조선소와 함정 유지보수를 위한 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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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한화오션
한화오션이 해외 함정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데엔 주력인 조선 사업의 실적 변동성을 보완한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최근 몇 년간은 글로벌 선사의 선박 교체 시기와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가 맞물려 우리 조선 기업들이 호실적을 냈지만 최근 '슈퍼사이클'이 저무는 게 아니냐는 예측이 나온다. 영국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지난 4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364만CGT(표준선 환산t수·75척)로 작년 같은 달보다 5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화오션은 글로벌 함정 시장으로 눈을 돌려 매출 다변화와 실적 안정성을 다질 예정이다. 함정 설계 및 유지보수 사업은 국가주도로 진행되기에 상대적으로 수요가 안정적이라는 평이다. 최근에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를 추진하는 등 글로벌 안보 질서에 변화가 일면서, 각국의 방위비 증액과 글로벌 방산산업 성장이 전망된다. 이에 한화오션은 국내에서 다져온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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